홍승면(최태원), 최재형(노소영) 호화 변호인 선임
1조 3000억원대의 천문학적인 위자료 지급을 둘러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간 이혼소송 상고심이 치열한 '법리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상고심에 해박한 법리로 무장한 호화 변호인들을 새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유력한 대법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홍승면(60·연수원 18기)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대법원 수석 재판연구관을 지낸 홍 변호사는 학력고사 수석, 서울법대 수석, 사법고시 수석 타이틀에서 말해주듯 사법부 내에서도 천재적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법원내 판례공보 스터디 회장을 맡는 등 법리에 해박한 그는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지난 2월 퇴직했다.
이에 맞서 노 관장은 법무법인 하정에 소속된 최재형(68·연수원 13기) 전 의원을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이혼소송을 관장하는 서울가정법원장 출신인 최 전 의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이다. 조 대법원장이 대법관 퇴임후 교수로 근무하던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최 전 의원에게 100만원을 후원한 사실이 대법원장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알려지기도 했다.
최 전 의원은 "노 관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노 관장이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며 "그러한 노력이 법적으로도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돕는 것이 가정의 소중함과 혼인의 순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함으로써 건강한 사회의 기본 질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대리인을 맡게 된 경위를 밝혔다.
한편 최 회장 측은 전날 오후 500쪽 분량의 상고이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고이유서에는 2심 재판부가 위자료 지급 판단의 계기로 삼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관련 부분을 정면 반박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심 법원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300억원이 최종현 전 회장 쪽으로 흘러 들어가 SK의 전신인 선경그룹의 종잣돈이 됐고, 따라서 그룹 성장에 노 관장이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 측은 또 항소심 재판부가 SK C&C의 전신인 대한텔레콤의 주식 가치를 주당 100원으로 계산했다가 나중에 주당 1000원으로 사후 경정(정정)한 것도 '치명적 오류'라고 주장했다.
[스트레이트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