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연구소, 통계청 빅데이터 활용 분석…20대 이하 신용카드 이용↓
전년 동기 대비 주간 단위 이용금액, 20대 9.0% 감소…50대 이상은 증가

지난 달 27일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연 '2024 하반기 인크루트 채용설명회' 참석 구직자들. 연합뉴스 제공.
지난 달 27일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연 '2024 하반기 인크루트 채용설명회' 참석 구직자들. 연합뉴스 제공.

내수 경기 지표 중 하나인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눈에 띄게 하락한 가운데, 특히 20대 이하 청년층 이용 금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불안으로 인해 소득 흐름 안정성이 떨어지자 지갑을 닫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통계청 '빅데이터 활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9일 국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1년 전보다 0.8%(12주 이동평균) 증가에 그쳤다.

주간 단위 신용카드 이용 금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올해 1~2월까지도 5% 안팎을 기록했으나는 점차 하락해 올해 4월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후 0~1%대로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20대 이하의 증가율 하락이 눈에 띈다.

지난달 3~9일 20대 이하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12주 이동평균) 감소했다. 같은 시기 30대(-0.3%)와 40대(-1.4%)도 준긴 했으나 20대 이하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반면 50대(+2.0%), 60대(+7.1%), 70대 이상(+15.3%) 등은 오히려 이용 금액이 1년 전보다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20대 이하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지난해 3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뒤 최근까지 증가율이 -9~10% 수준에 머무는 상황이다. 청년층이 허리띠를 졸라매 지갑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소득 흐름이 안정적이지 않은 20대 이하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소비를 더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최근 '경제 브리프' 보고서에서 "고물가·고금리,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투자 감소 효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그동안 내수 부진을 야기한 요인들이 하반기에도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고용이 소득이 줄어드는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느는 반면, 인구 감소 영향으로 핵심 소비 계층인 19~49세의 고용은 부진하다"며 인구 구조적 요인을 내수 부진의 한 이유로 들었다.

한국은행도 9월 22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수는 회복 흐름을 재개했지만,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간담회에서 "최근 고용이 늘어나고 있는데, 많은 부분이 고령층"이라며 "소비 여력이 큰 20대∼40대 고용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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