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거래 톱20 국민평형 아파트…한강변 똘똘한 한 채
레미안원베일리, 톱10 중 7개…최고가 한 채에 60억 원

서울 반포 레이안원베일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제공.
서울 반포 레이안원베일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가계대출을 옥죄고 있지만,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이른바 국민평형(25평형) 한강변 아파트 최고가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래미안 원베일리가 주도하는 가운데, 아크고리버파크, 압구정 현대14차 등 빅3가 올해 거래된 국민평형 최고가 상위 20위를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84∼85㎡ 아파트(일명 국민평형)의 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지난달 2일 60억원에 거래된 래미안원베일리다. 60억원은 환산하면 3.3㎡(1평)당 가격이 1억7600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2위 역시 지난달 18일 55억원에 거래된 래미안원베일리, 3위는 래미안 원베일리 바로 옆 아크로리버파크로, 지난달 7일 51억원에 거래됐다. 공동 4위 역시 각각 50억원에 거래된 래미안원베일리와 아크로리버파크였다.

래미안원베일리는 6, 7, 9, 10위 까지 톱10 중 7개를 차지했다. 두 아파트 외에는 지난 6일 47억원에 거래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4차 아파트가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20위까지 넓히면 래미안원베일리 11개, 아크로리버파크 7개, 압구정 현대14차 2개가 포함된다.

래미안원베일리와 아크로리버파크는 모두 신축 대단지인 데다 한강변에 위치한 ‘똘똘한 한채’다.다른 강남 지역과 달리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있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압구정 현대의 경우 한강변 재건축 대어로 꼽히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음에도 톱20에 이름을 올리며 대장아파트임을 뽐냈다.

한편 제작년 잠시 주춤하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 기류를 타는가 싶더니, 올들어 가계대출이 급증하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완연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9조 8000억원 늘어 코로나19 발발 이후 자산가치가 급등하던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달 들어 2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시행에 따라 대출 금리는 오르고, 대출가능금액은 줄어들면서 이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이복현 금감원장의 입장이 지나친 관치금융으로 해석되며 신임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시장 자율’ 입장과 충돌해 시장 혼란이 생기자 이 원장이 뒤늦게 사과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팀장은 “이달 2차 DSR 확대 시행에 앞서 막차 수요가 몰리며 지난달 대출이 더 몰렸다”며, “그런 여파로 이달 소폭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집값 상승 사이클인 불과 몇 달 만에 사그라든 전례가 없는 만큼 이른바 똘똘한 한채 중심의 매수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정부가 아파트 추가 공급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해당 지역의 반응이 미지근한 것은 그 실행 가능성에 대해 시장에서 강한 신뢰를 같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당장 공급 부족과 매수 수요 강세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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