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4.23억 분양...'양주 두산위즈'보다 1.2억 고가
'신양주 모아엘가 니케', 수천만원 '마피'에도 입질 없어
경기도 양주에서 분양 중인 '모아엘가 그랑데'가 모델하우스에 방문객 입장을 허용치 않는 등 전형적인 '깜깜이' 분양을 실시,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아건설산업과 혜림건설이 선보인 이 단지가 추석연휴 다음날인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에 나섰으나, 의정부 민락동 802-2번지 일대에 마련한 모델하우스를 개관치 않았다.
이 단지는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 279-1번지 일대에 지상 28층, 9개 동에 전용 84㎡의 단일면적의 아파트가 모두 929가구 규모다. 3.3㎡당 분양가는 1218만원, 84㎡형의 채당 평균 분양가는 4억2300만원이다.
모아건설산업은 분양 홈페이지를 마련해 이 단지를 홍보 중이나, 배치도와 평면, 자재 성능 등 주택공급규칙에 명시된 주요 정보를 전혀 게재하지 않고 있다.
현지에서는 모아가 미분양의 늪인 양주, 특히 백석읍 일대에서 분양가 경쟁력이 낮은 이 단지의 대거 미달사태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의무 청약 기간 후에 분양 전담팀을 투입해 경제적으로 분양에 나서려는 수순을 밟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백석읍 D 중개사는 "이 단지보다 1억원 내외 저렴한 아파트가 바로 인근에서 분양 중이거나 선착순 분양 중이다"면서 "모아가 모델하우스를 열고 홍보에 나선다고 해도, 지역 통장이 외면했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실제 두산건설은 이 단지 인근 복지리 281번지 일대에서 모두 932가구의 지역주택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두산의 84㎡형의 분양가는 3억원 내외로 '백석 모아엘가 그랑데'보다 1억2000여만원 낮은 편이다.
이번 모아건설산업이 2년 6개월 전에 분양, 최근 입주한 '신양주 모아엘가 니케'(570가구)는 사실상 악성 미분양 상태다. 이 단지의 84㎡형은 채당 평균 3억4000만원으로 이번 백석읍 복지리의 같은 브랜드 단지보다 8000만원 저렴하게 선보였으나, 수천만원 '마이너스 피'에도 거래가 뜸한 편이다.
이 단지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양주역과의 거리가 7㎞로 경기도가 3월에 발표한 지하철 3호선의 지축~장흥~백석 연장계획이 분양의 호재다.
수도권 1호선 북부 지역인 경기도 양주와 의정부는 미분양 누적에도 불구, 신규 분양 단지가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양주에서는 한신공영의 '덕계역 한신더휴'(724가구)에 이어 대우건설이 '양주역 푸르지오 센터마크'(1172가구)의 분양을 채비 중이다. 롯데건설은 의정부시에서 '의정부 나리벡시티 롯데캐슬'(671가구)의 공급에 나선다.
이 단지를 시행하는 한아건설은 창업주 한동주의 장남인 한동주가 대표이사로서 모아건설산업과 모아주택산업, 혜림건설, 엘가건설 등의 계열사들이 '모아엘가'의 아파트 브랜드로 주태건설사업을 전개 중이다. '모아 미래도'의 아파트 브랜드를 내건 모아건설의 박치영 회장은 한동주 회장과 호남에서 1986년에 서광주택건설을 공동으로 창업, 당시 '모아주택'과 '미래도'의 브랜드로 주택건설사업을 함께 시작한 바 있다.
한편 깜깜이 분양인 '양주백석 모아엘가 그랑데'는 대거 미달사태를 빚었다. 청약홈은 이 단지 특별공급에서 5명이 신청한 데 이어, 1~2순위 청약에서 35명이 지원, 전체의 96%인 889가구가 미달됐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