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은 10명 중 1명...유지는2~3명
경제 주역 40~50대, 인하 60% 넘어
우리 국민의 10명 중 5~6명이 고금리로 인한 생계 부담으로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인 데 반해 인상은 1명에 그쳐, 인하 요구가 인상에 비해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9월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향후 기준금리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인하가 56.4%, 인상이 10.8%로 나타났다. 유지는 24.6%다.
특히 4명 중 1명인 26.3%가 '대폭 인하'를 지지, 고금리의 부담을 심각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에 대한 요구는 특히 대구·경북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데 이어 가계의 주체인 40~50대에서 강했다. 또 지지 정당이나 이념의 성향과 무관하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60.7%)이 가장 강력히 금리인하를 기대했다. 구체적으로는 경북(62.7%), 광주(61.7%), 충북(60.2%), 전북(60.0%) 등의 순으로 금리인하를 바라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별 조사에서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58.9%)과 여당인 국민의힘(55.4%) 지지자 간 금리인하 기대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국정평가에 긍정적인 응답자(55.2%)와 부정적인 응답자(56.8%) 모두 과반의 금리인하 선호도를 보였고, 이념적으로도 진보(58.6%)와 보수(59.7%)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남성(57.6%)이 여성(55.3%)보다 소폭 더 강한 금리인하 선호를 보였지만 이 또한 차이는 미미했다.
다만 연령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20대 이하(47.8%)는 유일하게 금리인하 기대가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70세 이상(51.5%)도 그 다음으로 낮은 금리인하 지지도를 보였다. 반면 가계 주체인 40대(61.0%)와 50대(63.5%)는 금리가 내려가기를 절실히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초 미국의 빅컷(50bp 금리인하)과 함께 본격화된 금리인하 논쟁은 금리 인상기 미 연준의 인상에 바로 따라붙던 각국의 반응과 달리 하락기엔 각국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와 금리인하를 동시에 단행하면서 경기 부양을 본격화하자 지난해 1월 이후 장기간 3.50% 수준에 묶어두고 있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특히 지난 30일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한은 총재로는 처음으로 세종청사 기획재정부를 방문,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만난 것을 두고 금리 인하 단행을 위한 명분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이날 이 총재는 그동안 한은이 보고서를 통해 제기해왔던 한국의 구조적 문제들을 해명하는 등 기존의 기조를 완전히 바꾼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겨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행의 다음번 금리 결정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