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및 리테일 고객 대응 전략 강화
이달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발표 예정
국내 금융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사와 이를 맹추격하는 2등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1등을 쫓는 추격자는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는 상황입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2등의 반격> 시리즈를 통해 금융업권별 시장 쟁탈전과 전략적 차이를 집중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최근 하나은행이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한 가운데,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하나금융이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4% 늘어난 1조3978억원을 시현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1조3591억원을 달성했는데, 만약 증권가 추정치 대로 3분기 영업이익을 시현한다면, 한 분기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하나금융의 영업이익 성장세가 기대되는 이유는 단연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약진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기업대출과 리테일 분야에서 고객 대응 전략을 동시에 강화하며 다양한 전략을 균형 있게 펼치고 있다.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조7509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 및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고객 기반 확대, 수수료 이익 증가 등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한 결과다.
이 기간 하나은행은 핵심이익으로 4조3657억원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으로 각각 3조8824억원, 4833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말 기준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0.27%를 기록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3%,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은 209.44%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신탁자산 94조7271억원을 포함해 623조369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영업현장 중심의 기업대출 증대 전략을 지속 시행했다. 상반기에는 중소기업 대상 대출이 가장 크게 증가했고, 중견 기업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에 맞춰 지원한 결과 중견기업 및 대기업 대상 대출 규모 역시 증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영업현장 의견을 신속성 있게 상품 및 프로세스 구축 등에 반영해 영업현장 중심의 대출 전략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밖에도 혁신성장 및 ESG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하반기에도 지속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리테일 고객 기반 확대에 중점을 두어 급여 파킹통장과 같이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상품 등으로 평생 거래 고객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하나은행이 3월 출시한 ‘달달 하나 통장’의 경우, 출시 5개월 만에 30만좌 판매 한도가 모두 소진되면서 20만좌를 추가했다. 하나은행 '달달 하나 통장'은 급여 이체 시 최대 연 3.0%의 금리(200만원 한도)와 이체·출금수수료를 무제한 면제 받는 파킹 통장이다. 기본금리 연 0.1%에 전월 급여실적이 있을 시 연 1.9%포인트(p)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하나은행이 영업현장 중심의 전략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나아가 혁신 성장 및 ESG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하나은행의 영업력을 발판삼아 그룹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번달 중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열위 요인이던 자본비율이 3분기에 뚜렷하게 개선될 예정”이라며 “경쟁사보다 높은 기말 배당수익률과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전향적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은행업계를 이끌고 있는 신한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2% 증가한 2조535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홍콩ELS 손실 관련 보상과 충당금 적립의 영향으로 1분기 순이익이 3895억원으로 줄었지만 2분기 충당부채 880억원을 환입하며 1조11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관계형 금융 취급 실적 및 우수은행 평가 결과’에서 1등과 2등을 차지했다.
관계형금융은 은행이 재무제표 같은 정량 지표 외에 기업의 기술력이나 차주의 전문성 등 비정량 지표를 바탕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제도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가 주로 이용한다.
1등을 차지한 신한은행은 누적 공급 금액과 신용대출 비중 등에서, 2등인 KB국민은행은 업무협약 체결 건수와 저신용자 대출 비중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