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11번가·G마켓 등 온라인몰 한강 작품 품절 대란
​​​​​​​백화점, 작품 분석 강좌 등 문화 프로그램 준비 '분주'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 연합뉴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유통업계도 분주해지고 있다.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한강의 책이 줄줄이 매진하면서 재고 비축에 바쁜 한편 한강의 작품을 소개하는 행사 등 이벤트를 빠르게 마련하는 모습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저녁 이후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한강의 주요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인 '채식주의자'를 비롯한 주요 작품 재고가 쿠팡에서 모두 팔리며 품절됐다. 주문 다음 날 로켓 배송되는 직매입 상품이 모두 동난 것이다. 

이밖에도 G마켓(지마켓), 11번가 등 대부분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채식주의자'를 비롯한 한강의 작품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매출이 폭주하고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결국 현재 대부분 상품이 품절되자 판매처들은 사전 예약 형태로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쿠팡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의 대표작 8개에 대한 사전 예약을 받는 중이다. 사전 예약한 책은 다음 달 1일까지 수령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을 포함한 서적 판매처들이 급히 책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출판계에 따르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한강 베스트셀러 작품들은 교보문고에서 6만부, 예스24에서 7만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점가 물량부족으로 예약판매를 시작한 상황이다.

특히 교보문고와 예스24 등은 한강 작가의 대표 작품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기획전을 각각 열고 카드사 10% 할인, T멤버십 할인 등의 혜택 등 이벤트도 마련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 준비로도 유통업계가 바빠지고 있다. 앞다퉈 '한강 마케팅'을 기획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이현우(필명 로쟈) 강사의 '채식주의자 외 기존 문학 작품 소개 및 해설' 강좌를 열기로 했다. 이후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4개 점포에서 강좌를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다.

아울러 문학평론가와 함께하는 '채식주의자 영화 함께 감상하기', 한강 작가의 도서를 읽어주는 '작품 낭독회' 등의 강좌도 연말까지 새로 개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부산 커넥트현대 4층 페이퍼라운지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핸드드립 커피·케이크 세트 10% 할인 행사를 연다. 이곳은 책을 읽으면서 베이커리를 함께 즐기는 공간인데, 한국 문학계의 경사를 축하한다는 취지로 행사를 연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도 다가오는 겨울학기에 한강 작가의 책 다시 읽기 독서 모임, 국내 소설 작가를 테마로 한 북토크 등의 강좌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경사로 유통업계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라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당분간 문학계 새 신드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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