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분기 연속 출생아 증가…미뤄둔 결혼 증가 이유
세계유일 합계출산율 1명 이하…오명 벗을 수 있을까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미뤄뒀던 결혼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까지 0.7명대로 내려앉은 합계출산율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밝힌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출생아수는 2만98만명으로 7월 2만601명에 이어 두 달 연속 2만명을 웃돌았다. 지난해 동월 대비 5.9% 늘어난 수치다. 통상 분기에 한번씩 발표되는 합계출산율의 3분기 플러스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연간 누적으로는 1~8월 출생하 수는 약 15만8000명을 기록, 지난해 1~8월 대비 0.4%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2014년 이후 9년 연속 합계출생아수 감소를 이어온 상황에서 청신호다. 저출생 흐름이 바닥을 다지는거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유재언 가천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조심스럽지만, 몇 달간의 추세를 보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 추락하던 흐름에서 멈춰 섰거나 반등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녀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0.72명에 이를 때 까지 8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초만해도 2024년엔 0.7명 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이와 같은 기대감의 배경에는 코로나19 당시 미뤄졌던 결혼식이 엔데믹 이후 이어진 결과라는 해석이다.
실제 올해 8월 혼인 건수는 1만7527건으로 지난해 8월보다 20.0%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도 "코로나 때 지연됐던 결혼이 집중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층이 다시 혼인 의향을 가지게 되는 상황도 긍정적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8월 31일∼9월 7일 25∼49세 남녀 25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미혼인 응답자의 65.4%는 '결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거나 언젠가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조사(61.0%) 대비 4.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다만 20대 이하 젊은 층의 일자리가 줄고 내수 침체로 마냥 낙관하기는 이르다.
통계청이 밝힌 지난달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도 23.4%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반면, 20대 취업자 비중은 12.4%로 60대의 절반 수준이었다. 30대 비중도 19.0%로 20%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는 부동산 가격도 출산율을 낮추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금리 인하에도 불구 금융권이 가계대출 억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젊은 세대가 가정을 이뤄 아이를 낳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