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조 불변에 '실망감' 표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부산 범어사에서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했는데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이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는데 국정쇄신을 바라는 국민들도 큰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에게 "돌 맞고 가겠다"는 윤 대통령 발언이 적절한지 여부를 물어본 결과 '적절하다'는 23.6%에 그쳤고, '적절하지 않다'는 72.9%로 집계됐다. '모름' 응답률은 3.5% 나왔다.
이런 조사 결과는 함께 실시된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 결과와 수치상으로 엇비슷하다. 실제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잘한다'는 긍정 평가는 23.9%, '잘 못한다'는 부정 평가는 73.6%로 조사됐다.
해당 발언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회동 다음날 나왔다. 윤 대통령을 만난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절차 협조 △대통령실 인적쇄신 등 3가지 요구사항을 꺼냈는데 윤 대통령으로부터 확실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날 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를 따로불러 만찬을 함께 했고, 이튿날 범어사를 방문해 "돌 맞고 가겠다"는 말을 꺼낸 것이다. 온갖 압박에도 '마이웨이' 하겠다는 뜻으로 읽힐 수 밖에 없는 상황 전개였던 셈이다.
해당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 응답률은 전국 7개 권역 모두와 모든 연령층에서 '적절하다' 응답률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보수층에서도 '부적절하다' 응답률은 53.1%에 달했다. 지지기반인 보수층조차 윤 대통령 발언에 실망했다는 뜻이다.
중도층은 '적절하다' 18.4%, '부적절하다' 78.8% 응답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0명(총 통화시도 7만 9742명, 응답률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이다. 통계보정은 2024년 9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