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해리스 269명 vs 트럼프 269명 혼전 예측
7개 경합주 조사에서는 엎치락뒤치락 판세
전국조사에서는 해리스 앞서지만 7개 경합주서 밀리면 패배
트럼프, 선거 사기 의혹 제기...패배 시 ‘불복 포석’
미국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빠른 지지율 상승으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다소 우세해 보였던 판세가 50% 대 50% 백중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21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컬럼비아대 예측모델에서 두 후보는 전국 538명 선거인단 중 절반인 269명씩 확보해 동률을 기록했다. 10월 25일 실시된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도 48% vs 48%로 동률이 나왔다.
한쪽 우세 점치기 어려운 ‘엎치락뒤치락 판세’
7개 경합주에서 한쪽이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달 16~23일 실시된 매사추세츠 로웰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을 제외한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5개 경합주에서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CNN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위스콘신(51% vs 45%), 미시간(48% vs 43%), 노스캐롤라이나(48% vs 47%) 등 3개 주에서 우위를 보이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각각 48%로 동률을 보여 해리스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틀라스-인텔 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조지아(50.9% vs 47.5%), 애리조나(50.8% vs 47.3%), 네바다(48.5% vs 47.6%), 위스콘신(49% vs 48.5%), 미시간(49.3% vs 48.1%), 펜실베이니아(49.6% vs 46.9%) 등 6개 주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많다. 10월 26~29일 실시된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47% vs 46%로 트럼프 후보를 1%p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로 범위를 좁히면 해리스 후보가 49% vs 46%로 트럼프 후보와의 격차를 3%p까지 벌렸다. 다만, 민주당은 지난 2000년과 2016년 대선 당시 전국적으로 더 많은 표를 얻고도 경합주에서 밀려 패배한 경험이 있다.
트럼프, 선거 사기 의혹 제기... 패배 시 ‘불복 포석’
“그들은 이미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 카운티에서 사기를 치기 시작했다. 그들이 2,600표를 들고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발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
3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후보 대선 캠프가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 카운티와 벅스 카운디에서 유권자 방해・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하면서 선거에 패배할 경우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결과에 불복해 뒤집기를 시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사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나 가짜 투표용지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역대급 사전투표가 예상되면서 결과 발표가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사전투표 비율이 5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는 애리조나주 등의 투개표 절차가 복잡한 데다 트럼프 후보가 패배해 실제로 소송전에 나설 경우, 당선자 확정 발표가 최대 2주 정도 지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선거인단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을 경우, 연방 하원 투표로 승자가 결정된다. 다만, 지금까지 연방 하원 투표까지 간 사례는 없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이민자 가정 출신이고 정치 입문 4년 만에 백악관에 입성한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다.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연방 상원의원 역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으로 대표되는 ‘미국 우선주의’ 노선으로 유명한 전직 대통령이다. 수많은 기소와 재판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냐, 전직 대통령의 화려한 귀환이냐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제 불과 사흘 후면 국제 정치 지형과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국제 경제 지형, 그리고 각국 세계 전략의 향배가 어떤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릴지 판가름 난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