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오는 곳을 모르는데 가는 곳을 어찌 알랴
썼다가는 지우고 지웠다가 다시 써도
빈 들녘 바람소리 되어
떠도는 영혼 한 줄 . . . . . -이일향 시인-
지난 2일 사조산업 창업주인 고(故) 주인용 선대 회장의 아내이자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모친인 이일향 사조그룹ㆍ푸른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故) 이일향 명예회장은 1930년에 태어나 1949년 사조산업 창업주 주인용 선대 회장과 결혼해 슬하에 2남3녀를 두었다.
1979년 남편 주인용 선대 회장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고 큰 상실감을 겪던 이 명예회장은 부친인 이설주 시인의 권유로 문학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1983년 '시조문학'에 등단해 시조 시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명예회장의 작품집으로는 '지환을 끼고', '밀물과 썰물 사이', '석일당시초' 등 15권이 있다. 생전 삶에 대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과 사랑을 작품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윤동주문학상, 노산문학상, 정운 이영도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신사임당상, 구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 1983년 남편의 호를 따 '취암장학재단'을 설립한 이 명예회장은 재단 이사장을 맡아 인재 양성과 교육 발전에 적극 힘썼다.
사조그룹은 주인용 창업주가 별세한 후 장남 주진우 회장이 경영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천주교용인공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주영주 전 이화여대 교수, 주연아, 주안나씨 등이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