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 개인 휴대폰 번호교체도
韓 페이스북에 "속도감 있는 실천" 촉구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다자 외교 순방에 부인 김건희 여사를 동반하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다음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어제 대통령 담화 및 기자회견의 후속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대외활동과 관련 “저와 핵심 참모 판단에 국익과 관련해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활동은 사실상 중단해 왔고 앞으로도 중단할 것”이라며 “국민이 싫다면 대외활동을 안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기조에 따라 김 여사는 연말까지는 국내 활동도 전혀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도 대통령 배우자가 참석 대상인 외교행사 등에만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향후 국내 활동은 상황 등을 봐가며 신중하게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을 공식 출범시켰는데 제2부속실장에는 장순칠 전 시민사회비서관이 임명됐다. 제2부속실은 외부 귀빈을 맞는 접견실과 직원들의 업무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청와대 시절의 제2부속실과는 달리 영부인 집무 공간을 별도로 두지 않는 등 규모도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또 취임전부터 사용해온 개인휴대전화 번호를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명태균씨 등 외부 인사들과 개인 휴대전화로 연락한 이전과 같은 일을 차단하고 소통 방식을 바꾼다는 취지에서다.
한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하룻만인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속도감 있는 실천'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한 대표는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요구 사항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한 대표가 보고 있다는 것이라는 정치권의 해석이 나왔다. 전날 회견에 대한 친한계 일각의 비판적 입장을 정리하려는 시도로도 분석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제항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