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1순위서 10채 중 4채 미달로 2순위 청약 실시
소하 비역세권에 땅값 뻥튀기로 역대급 분양가에 '외면'
유승종합건설이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구름산 도시개발지구의 첫 민영인 '광명 유승한내들 라포레'가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사태를 빚어, 청약전선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12일 청약홈은 소하동 380-1번지 일원 구름산지구 A4블록에서 분양 중인 이 단지가 모두 371가구(특별공급 미달 포함) 1순위 청약에서 220명이 신청, 0.6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용 83㎡C형만이 1.63 대 1로 청약자 수가 공급가구 수를 겨우 넘겼을 뿐 83㎡ 나머지 주택형과 93㎡형에서 155가구 미달이 나왔다. 미달 가구수는 공급 가구수의 43%에 이른다. 특히 이 단지의 교통과 교육, 편의 등 입지의 흠결을 잘 아는 광명의 1순위자는 28명으로 전체 청약자의 21%에 그쳤다.
이 단지의 청약 참패는 비역세권에 터무니없는 고분양가, 낮은 브랜드 인지도의 소규모 단지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없는 고분양가인데 따른 것으로 현지는 풀이했다.
실제로 이 단지는 1호선 금정구청역과 KTX광명역이 2~3km 떨어진 비역세권에 노후 주택이 밀집해 있고 생활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지상 18층 10개 동에 전용 83㎡형과 93㎡형이 모두 444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3.3㎡당 분양가가 평균 2940만원으로,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한 '소하 신원아침의도시(2511만원)'보다 17%, 429만원 높다. 또 '광명시 대장주'로 불렸던 철산주공 8·9단지의 '자이 더 헤리티지'의 분양가(2912만원)보다 비싸다.
주력형인 전용 83㎡형(360가구)의 채당 평균 분양가는 9억4900만원,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와 유상옵션을 합하면 10억원이 가볍게 넘어간다. 이는 광명10구역 '호반써밋 그랜드'의 84㎡형(7억6000만원) 대비 무려 2억원, 이 단지의 최근 실거래가 대비 5000만원 가까이 고가다.
소하동 G 중개사는 "유승종합건설이 비규제를 틈타, 땅값을 지나치게 부풀려 소하동 역대 최고가로 분양, 대거 미달사태가 불 보듯 했다"며 "유승의 분양가가 철산과 광명의 재개발이나 재건축의 유명 브랜드 대단지의 일부 실거래가와 큰 차이가 안 나거나 고가여서, 청약시장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