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크래프톤 '2NK' 실적 상승세.. IP 흥행 성공적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NK' 실적 부진.. 신작 반응 미미

엔씨소프트 게임 '호연'.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게임 '호연'. 엔씨소프트 제공

게임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 지표가 크게 흔들리면서 과거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강자였던 구도에서 2NK(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대 NK(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구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게임업계는 최근 엔씨소프트를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크래프톤, 넷마블이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넥슨, 시프트업, 펄어비스, 네오위즈 순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게임사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3N 중 넥슨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올해 연 매출 4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 1356억엔(1조2293억원), 영업이익 515억엔(46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순서대로 13%, 11% 늘어난 규모다. 2011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엔화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넷마블은 전분기 출시한 신작 효과로 매출 증대와 흑자 전환을 이루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매출 6473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넷마블도 올해 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기 게임 3종인 '메이플스토리'와 '던전 앤 파이터', 'FC 시리즈' 등 3종의 매출 합산액이 전년 동기보다 15% 늘며 호실적을 이끈 모습이다. 특히 서구권과 일본을 공략한 결과 메이플스토리의 해외 매출이 같은 기간 23% 증가했으며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4%나 늘었다.

크래프톤은 높은 성장세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3분기 매출 7193억원과 영업이익 3244억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이 71.4%에 달한다. 

반면 게임업계 최강자였던 엔씨소프트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 4019억원에 영업손실 143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가 선전을 보이고 있지만 신작 출시와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의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올해 3분기 매출 1939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고배를 마셨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1%나 하락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주요 지식재산권(IP)의 흥행 여부가 실적을 갈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넥슨은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며 실적을 견인했다. 넷마블 역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이 꾸준한 흥행을 이어온 덕분이다. 3분기 때는 다소 매출이 줄긴 했지만 지난 2분기때 총 매출의 20%를 차지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견인한 저력이 3분기에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은 기존 인기작인 '배틀 그라운드'의 IP가 실적을 받쳐주고 있다. 특히 '배틀 그라운드'는 올해 분기별 업데이트를 통해 탄탄한 이용자층을 구축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아울러 IP 라이선스 사업의 일환으로 PC버전이 람보르기니 콜라보 등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높은 매출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가 있어 가능하다"며 "지난 7월 PC·모바일에서 동시 진행한 람보르기니 컬래버가 트래픽과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이와 달리 엔씨소프트는 '배틀크러쉬'와 '호연'을 출시했으나 시장 반응이 미미했다. '배틀크러쉬'는 출시 5개월여 만인 이달 말 서비스 종료를 확정한 상태다. 또 카카오게임즈 역시 실시간 전략 게임 '스톰게이트'를 출시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IP 인기도 있지만 신작 흥행에 따라 크게 실적이 갈린 모습"이라며 "3N을 이끌었던 엔씨소프트의 성적이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리니지를 이어 매출 반등을 이끌 신작 IP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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