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입체복합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역 입체복합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공터로 오랜 시간 남으며 아무 변화가 없는 채로 이어진 서울역 북부역세권 일대의 개발사업이 드디어 시작된다. 지난 2008년 처음 개발논의를 시작한 이후 16년 만으로, 계획대로 개발이 이뤄지면 서울역 일대는 교통·혁신·문화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12일 오전 10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을 열고 서울역 일대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김길성 중구청장,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사업의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착공기념 세레모니를 진행했다.

오세훈 시장은 "북부역세권은 '강북의 코엑스'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세계적 수준의 국제업무지원시설을 갖춘 국제적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선언한 이후 "북부역세권의 개발을 시작으로 서울역은 서울의 과거와 미래, 세계와 서울을 이어주는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모 대표는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 한화그룹의 기대와 염원이 담긴 사업"이라며 "㈜한화 건설부문이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다양한 개발사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역 입체복합개발 이후의 서울역 광장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역 입체복합개발 이후의 서울역 광장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서울특별시 중구 봉래동2가 122 일원 저이용 철도용지(면적 약 3만㎡)에 강북권 최초 20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국제회의장 및 전시회장을 겸비한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9년 준공 목표다.

연면적 약 34만㎡, 지하 6층~지상 최고 39층, 총 5개 동 규모로 지어질 건축물 내 컨벤션 시설,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을 건립하며 이 중 3개 동에는 오피스, 1개 동에는 오피스텔, 1개 동에는 호텔이 들어선다. 각 동의 지상 3층 이하 저층부에는 판매시설이 건립된다. 한화는 호텔과 판매시설 등을 보유하면서 운영, 관리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2조5000억원 규모이며, 준공 목표시점은 2029년 상반기이다. 준공시 이 시설은 도심지역 내에 독보적 인프라를 갖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공공기여 계획은 서울시의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마련됐다. 공공기여 3384억 원은 ▲서울로7017, 청파동, 서울역 광장 등과 연결되는 보행로 건설 등 서울역 일대 공공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현금 납부되는 2695억원을 사용하는, 균형발전 유도를 위한 장기 미집행시설 및 소외·낙후 지역 정비 등으로 구분된다.

◇서울역 입체복합개발 이후의 대규모 선형공원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역 입체복합개발 이후의 대규모 선형공원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오 시장의 첫 재임기인 2008년 개발 구상 발표 이후 16년 만에 착공에 돌입했다. 2019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는 2021년 사전협상제도로써 일대의 개발계획을 재수립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역 철도 지하화 등을 진행하며 '국가기간복합환승센터'와 선형공원 등을 조성해서 일대를 '글로벌 미래 플랫폼'으로 조성할 것이라는 장기적인 구상을 제시했다.

시는 철도 지하화로 확보된 대규모의 지하 공간에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해 KTX와 일반철도, 공항철도, 지하철, 버스·택시 등 모든 교통 수단 환승 거리·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국토부,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 부처·기관과 논의할 계획이다.

현 철로 구간에는 도심 및 한강과 연결되는 선형공원(Railway Park)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선형공원은 비즈니스 공간과 랜드마크타워, 마이스, 호텔, 상업, 주거, 지하 교통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국가유산(사적)인 '문화역284(구 서울역사)'의 역사와 상징성을 살리기 위한 보행·녹지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서울역 앞 광장은 시민들을 위한 탁 트인 녹색 광장으로 만들어 다양한 활동과 교류를 유도하고 남산 등 인근 지역을 연결할 계획이다.

◇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 전의 서울시 및 ㈜한화 건설부문 양측 관계자 간 환담. (사진=한화 건설부문)
◇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 전의 서울시 및 ㈜한화 건설부문 양측 관계자 간 환담. (사진=한화 건설부문)

시는 서울역 광장을 '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철도 지하화가 마무리될 2033년 후부터 서울역 상부 개발을 추진, 오는 2046년 무렵까지 미래 플랫폼 구상 실현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국가중앙역이자 국제관문인 서울역의 위상을 높이고 공간을 재편하는 도시 대개조의 시작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대한민국 수도의 심장 '서울역 일대'가 다시 힘차게 뛸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한화, 한화임팩트㈜, 한화커넥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의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추진함에 따라 건설, 서비스·레저, 자산관리, 투자 등 그룹이 보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수행에 함께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공 후에도 주요 시설을 직접 운영하며 차별화 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 건설부문은 이번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수서역, 잠실MICE, 대전역 등지에서의 초대형 복합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복합개발사업 분야의 리딩 컴퍼니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 중 첫삽 세리머니. (사진=한화 건설부문)
◇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 중 첫삽 세리머니. (사진=한화 건설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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