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지상 36~54층 초고층 3개 단지에 가로막혀
"제대로 햇빛을 볼수 있을지 의문인 곳에 비싼 돈을 들어 들어갈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모르겠다" (수성구 범어동 D 중개사)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에스엔디가 대구 수성구 범어동 174-2번지 일대에서 분양에 나서는 '범어자이르네'의 분양가와 정주환경에 대해 현지는 부정적인 평가 일색이다.
이 단지는 지하 6~지상 38층에 전용 84~142㎡의 아파트가 1개 동으로 나홀로 아파트다. 공급 가구수는 103가구에 불과한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2991만원, 채당 평균 10억7000만원이다.
전용 84㎡형의 분양가는 평균 10억7000만원으로 지난 10월 HDC현대산업개발에서 분양한 '범어 아이파크 2차'보다 5000만원 고가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한 더블유'와 2026년 2월 입주 예정인 '범어자이'의 최근 5건의 같은 형 실거래가에 비해 1억원 이상 높다.
나홀로 아파트인 '범어자이'는 특히 단지 남쪽 가까운 거리에 지상 36층에 180가구의 '브라운스톤'과 39층에 202가구의 '서한포레스트', 47~54층에 1494가구의 '두산위브더제니스' 등 3개 단지에 가로막혀, 따스한 햇볕과 조망을 기대하기 어렵다.
D 중개사는 "자이르네의 남단에 이들 단지가 거대한 콘크리트 숲을 이뤄, 상당수 입주가구의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며 "모든 세대가 동서향인 자이르네는 탑형인 84㎡B형의 거실만이 남쪽으로 창이 있을 뿐, A와 C 등 2개 형은 사계절 채광이 극히 제한적이다"고 꼬집었다.
현지에서는 주상복합인 이 단지의 발코니 면적이 5~12㎡로 주변의 다른 일반 아파트에 비해 매우 협소, 실사용 면적을 감안 시에 가성비가 극히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지는 142㎡의 펜타하우스도 계약신청금이 84㎡형과 같이 1000만원에 그쳐, 계약 전 당첨권의 불법 거래를 야기할 소지가 크다는 의혹이 제기 중이다. 한편 청약홈은 30일 이 단지의 특별공급에 이어 31일과 새해 2일 1~2순위 청약을 받는다.
한편 시행사인 한국자산신탁과 시공사인 자이에스엔디는 분양 홈페이지 상에 단지 투시도에서 주변 초고층 아파트를 제대로 드러내지 않게 표시, 빈축을 샀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