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경호처장,, 관저 현관에서 "수색 불허"
오전 6시 14분 절차 착수..3일중 집행 불투명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한남동 관저 앞에서 대통령 경호처와 수시간째 대치하고 있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은 경호처의 1, 2차 저지전을 통과해 '마지막 관문'인 관저 앞에서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체포 및 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처장은 경호법과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처 차장을 지낸 박 처장은 경찰대 2기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때 경호처 차장, 그리고 지난해 9월 전임 김용현 전 처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옮기면서 경호처장에 임명됐다.
이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은 하루종일 긴박한 상황이 계속됐다.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와 수사팀이 오전 6시14분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과천 공수처에서 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밤새 농성을 벌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웅성대기 시작했고, 경찰은 기동대 45개 중대 3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차벽을 설치하는 한편 관저 입구 통제 등에 나섰다.
1시간여만인 오전 7시21분 관저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 도착한 공수처 수사팀은 진입을 지원하는 경찰들과 함께 차량에서 대기하다가 오전 8시 2분께 정문이 열리자 일제히 안으로 들어갔다. 공수처 30명, 경찰 특수단 120명 등 총 150명이영장 집행 과정에 참여했다.
하지만 영장 집행팀은 진입 직후부터 경호처의 완강한 저항에 부딛쳐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수도방위상령부로 추정되는 군부대의 '2차 저지선'에 가로막힌 것.
현재 관저 경비는 육군 수방사 55경비단이 맡고 있는데 경호처가 아닌 수방사 일반 사병들이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55경비단은 관저 내에서 외곽 경호 임무를 맡는 부대로 대통령경호법 등에 따라 경호처에 배속돼 복무한다. 따라서 55경비단의 지휘통제 권한은 배속되는 기관인 경호처에 있고 군은 따로 권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지휘를 받으며 관저에서 근접 경호를 하는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은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 당국이 버스로 가로막은 '1차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영장집행팀과 경호팀간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장면이 TV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히기도 했다.
영장집행팀과 경호처간 관저 앞 대치는 오전 10시30분 이후 지속되고 있다.
정오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인 김홍일·윤갑근 변호사가 관저 안으로 들어가 윤 대통령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어 향후 영장집행 과정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제항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