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SK C&C, 글로벌·대외사업 확장 집중
LG CNS, 성공적 IPO 위해 사업 영역 확대 속도
AI 시대를 맞아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대표 3사인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이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날리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올해 국내 IT 시장은 전년 대비 2.9% 성장한 16조2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기대보단 저조한 전망치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물가에 따른 IT기기 수요 부진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대표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와 LG CNS, SK C&C는 생성형 AI(인공지능)와 이에 따른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위기 타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의 적극적인 행보는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삼성SDS와 SK C&C가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등장해 생성형 AI 강조에 나섰다. LG CNS는 지난 9일 IPO(기업공개)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대표이사가 직접 등판해 생성형 AI 기반 글로벌 진출과 대외사업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 3사의 목표는 침체기인 경영환경 속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핵심으로 '대외사업'과 '글로벌 진출'에 방점을 찍고 있다. 기존에 국내 중심으로 시스템통합(SI) 사업에만 집중했던 것에서 더욱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을 놓고 3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SDS는 먼저 최근 CES 2025에서 글로벌 고객들이 실제 현업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체감하도록 해외법인과의 영상 회의, 글로벌 시장 데이터 분석, 제품 출시 국가의 법률 및 규제 모니터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시연하고 소개했다.
특히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위한 클라우드로 입지를 확대할 전망이다. 올해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 삼성SDS가 지난해 상반기 선보인 주요 AI 서비스들을 더욱 고도화해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SK C&C도 CES 2025에서 SK그룹 내 다른 주요 계열사들과 함께 AI 기반 IT 시너지 창출 방안을 전달하며 글로벌 진출 모색에 나섰다.
SK그룹 차원에서 AI 파워 오퍼레이터 기술과 이머전 쿨링 시스템, AI DC(데이터센터) 시큐어에지 등 기술을 선보이는 데이터 허브 'AI 데이터 센터', AI 에이전트, 미디어 AI, 커머셜 AI, 로케이션 AI, 시큐리티 AI, 온디바이스 AI 등을 소개하는 'AI 서비스', 글로벌 파트너사의 AI 인프라, 솔루션, 서비스와의 협업을 강조하는 'AI 에코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올해를 가장 혁신적인 AI 기반 IT서비스 사업자(AI 파워드 ITS)로 변화하는 기점으로 삼으면서 AI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어 관련 역량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다.
현재 가장 주목도가 높은 곳은 곧 올해 상반기 IPO를 앞둔 LG CNS로, 성공적인 IPO를 위해 AI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우선 지난해 선보인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댑 젠(DAP Gen)'을 고도화하고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과의 합작법인을 현지에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을 강화해온 흐름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AI전환(AX) 리더십 확보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 강화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방식 혁신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의 SI역량과 산업·업무 전문성, 클라우드 기술을 AI와 결합하는 '어플리케이션 위드(with) AI'를 전사적으로 추진해 차별화된 신규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특히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을 꾀한다. ▲온라인 마켓 판매자들을 위한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 ▲전사적자원관리(ERP)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 ▲인사관리, 마케팅·영업, 제조, R&D(연구개발), 품질관리 등 핵심 비즈니스 영역의 글로벌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하는 '싱글렉스(SINGLEX)' 등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표 IT서비스 기업 3사의 분주함 속에 다른 IT서비스 기업들도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포스코DX는 산업현장이 AX로 나아가는 것에 대응해 관련분야 핵심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IT 서비스 전문 기업인 현대오토에버는 매출 측면에서는 이미 지난해 SK C&C를 앞선 가운데 올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로서의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롯데이노베이트도 AI, 빅데이터 등 기술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해 대외 및 글로벌로 신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