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은 17일 오전 경찰에 출석하며 "정당한 경호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 시작후 곧바로 김 차장을 체포했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히는 김 차장은 앞서 3차례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특별수사단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김 차장은 국수본에 출석하며 기다리던 취재진 질문에 거침없이 답변을 쏟아냈다. '영장 집행을 막았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막을 권한이 있느냐' 등의 질문에 “대통령의 절대 안전을 위해서 정당한 경호 업무를 수행한 것”이라며 "(우리는) 영장이 정당한지 옳은지 판단하지 않는다. 주어진 법률에 따라 경호 임무 수행을 한다"고 말했다.

‘어떤 점을 위주로 소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소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것이 윤 대통령의 지시였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시가 아니라 법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경호처 직원들에게 무기 사용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경호원들은 무기를 상시 휴대한다”고 덧붙였다.

2차 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 내부가 분열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대통령 생일에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인데 할 수 있지 않냐”고 반박했다. 경호처가 그걸 하는게 맞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동료가 생일이면 안해주냐”고 되묻기도 했다. 

일부 직원들을 경호처 직무서 배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일축했다. 김 차장은 “1차 영장 집행 과정에서 있었던 시간대별 모든 경호 업무 활동을 그대로 소상히 밝히겠다”고 했다.

이날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경호처가 ‘사병 집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경호처는 지금 이순간에도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을 경호하고 있다”며 “저희에게 주어진 경호 대상자의 절대 안전을 위해서 경호 임무 수행을 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했다.

김 차장은 "생방송을 보셔서 알겠지만 공수처나 국수본은 사전에 어떠한 영장 제시나 고지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군사시설인 정문을 손괴하고 침입했다"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국민들이 아실거라 생각한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정문에서 부터 공수처 검사가 영장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다"면서 "그 앞에 누군가 있었겠지만 저희 직원에게 단 한번도 고지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제항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