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LG화학, 2차전지 소재 협력 본궤도 올라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한국전구체(KPC) 주식회사 전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한국전구체(KPC) 주식회사 전경.

고려아연(회장 최윤범)과 LG화학(CEO 신학철)이 함께 설립한 2차전지 소재사업 계열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 양산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21일 고려안여에 따르면 2022년 8월,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와 LG화학이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가 시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해 품질 검증을 받는 등의 절차를 마무리 하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양산으로 전구체 국산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국내 기업 간 협력으로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탈중국 전구체 공급을 원하는 해외 고객사들로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전 단계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은 일종의 화합물이다. 전구체에 리튬을 더하면 양극재가 된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데,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한국전구체는 고객사 요청이 가장 많은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니켈 전구체’는 전구체의 니켈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앞서 고려아연의 ‘리튬이차전지 니켈(Ni)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기술’이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됐다. 

허균 한국전구체 대표는 “전구체는 완제품이 아닌 중간재여서 완제품을 만드는 고객사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전구체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함께 전구체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2023년 11월에 황산니켈제조 자회사인 켐코를 통해 올인원 니켈제련소 착공에 들어갔으며, 니켈제련-황산니켈-전구체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