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 일시적 영업적자
현대엔지니어링 '부실 털어내기' 탓
매출은 목표치 대비 110% 상회
올해 매출 목표 30조3873억원
[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현대건설이 2024년 연결 기준 1조22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7854억원) 대비 4355억원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손실도 7363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1년 4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이후 23년만이지만, 이미 예정된 결과라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 재무전문가 출신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의 ‘부실 털어내기’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사업장 등 수익성 낮고 부실한 국내외 사업장을 2024회계연도에 모두 포함시켜 한꺼번에 손실 처리했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연결재무제표로 상호 반영돼 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셈이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일부 사업장의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발생한 일시적인 비용 때문이다. 투자개발사업에서 이익이 실현되는 등 별도 기준 세전이익은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공정관리를 강화하고 프로세스를 재점검하는 등 수익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32조6944억원으로 연간 매출 목표 29조7000억원을 110.1% 상회했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샤힌 프로젝트 등의 공정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고, 올림픽파크 포레온 등 주택 부문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목표치인 29조원의 105.3%를 넘어선 30조5281억원을 기록했다. 대전 도안 2-2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부산 괴정 5구역 재개발 사업,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프로젝트,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패키지2 등으로 수주잔고 89조9316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5조3964억원, 현금은 2조1498억원, 유동비율은 144.7%, 부채비율은 178.8%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 30조3873억원, 수주 목표 31조1412억원, 이익 목표 1조1828억원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국내 정치 및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에 따른 목표로 풀이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