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형 평균 23.47억원, 서초 역대 최고가
1순위서 200 대 1 못 미칠 듯 '래미안 먹칠'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 방배6구역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원페를라'가 거품 대지비 감정에 따른 고분양가 논란에 강남 3구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일 청약홈은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 818-14번지 일대 방배6주택재건축 구역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원페를라'가 214가구 특별공급에 1만8129명이 지원, 84.7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방배삼익 재건축인 '아크로 리츠카운티'(251.43 대 1)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방배 최대 재건축 단지인 5구역 '디에이치 방배'(47.26 대 1)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특별공급의 청약자 수는 '디에이치 방배'에 비해 1만 명 가까이 적다.
로또청약으로 불리기에는 시세 차익이 제한적인 점과 고분양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 따른다.
이번 특공 성적은 59㎡형의 선전에 힘입었다. 구체적으로 59㎡A·B형이 188.32 대 1, 145.90 대 1로 인기몰이했으나, 서향으로 일조권 확보가 어려운 59㎡C형은 73.33 대 1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반면 84㎡형은 22.47 대 1~55.17 대 1, 106㎡B형은 49.50 대 1에 그쳤다.
이 단지는 새해 부동산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강남 3개구에서 고분양가를 주도한다는 평가와 방배 최대 단지인 5구역 '디에이치 방배' 수준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뚜렷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특공 두 자릿수에 이어 1순위 세 자릿수 경쟁률을 예고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1067가구 규모다. 일반분양은 전용 59~120㎡형 482가구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전용면적별로는 △59㎡형 157가구, △84㎡형 265가구, △106㎡형 56가구, △120㎡형 4가구 등이다.
3.3㎡당 분양가는 6840만원으로 지난해 8월 방배5구역 '디에이치 방배'(6503만원)보다 346만원 비싸고, 7월 신반포15차 '래미안 원펜타스'(6741만원)에 비해 108만원 고가다. 앞서 2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에서 공급한 '메이플자이'에 비해서는 158만원 높은 편이다.
단지 주력형인 전용 84㎡형의 채당 평균 분양가는 23억4700만원으로 '래미안 원펜타스'(22억4700만원), '디에이치 방배(21억6400만원)보다 1~2억원 비싸다. 직전 방배삼익 재건축인 '아크로리츠카운티'(21억3200만원)에 비해서도 2억원 이상 높은 편이다.
L 중개사는 "방배6구역 분양가가 인근 유명브랜드 구축 아파트 실거래가보다 낮은 편"이라며 "지난해 4분기부터 불경기 여파로 주변 시세가 약보합세지만, 낙폭이 크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주택형과 동호수 별로 차이에 따라 당첨 시 시세 차익이 5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 단지 인근 입주 12년 차인 '롯데캐슬아르떼'의 전용 84㎡형 실거래가는 23억원 내외로 나타났다. 입주 4년 차인 '그랑자이'의 같은 형 실거래가는 27억원이다. 현지에서는 래미안의 이 단지가 올해 11월 새집들이 하는 점을 감안, 같은 형의 시세 차익이 7억원 이상 될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1주택자도 추첨제로 당첨자 명단에 오를 수 있는 가구수가 100호에 가까워, 현금부자들의 투기 수요가 적잖을 것으로 현지는 내다봤다.
청약홈은 이날 이 단지 특별공급에 이어 4일 서울지역 1순위 통장을 대상으로 일반공급 1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예상 경쟁률은 160 대 1 내외로 추정된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