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지난해 해외사업 성장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는 성과를 냈다.

6일 발표된 롯데쇼핑의 2024년 연결기준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3조9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5.7% 증가한 53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소비 환경 속에서도 전 사업부에 걸친 점포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 중심의 영업활동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롯데쇼핑이 15년 만에 진행한 부동산 자산재평가 결과가 주목된다. 7조원대의 토지자산 재평가를 통해 토지 장부가가 17조7000억원으로 9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부채비율이 190.4%에서 128.6%로 대폭 낮아졌다. 이는 롯데쇼핑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백화점 부문은 매출 3조3193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으로 각각 0.5%와 17.8% 감소했다. 그러나 잠실점의 3조원 달성 등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한 신장세로 연간 거래액 18조4000억원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마트와 슈퍼마켓 부문의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부담금을 제외하면 68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백화점 해외사업 매출은 1157억원으로 43.7% 증가했으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매출이 116.3% 증가하며 해외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마트 해외사업도 매출 1조4970억원(3.0% 증가), 영업이익 478억원(19.6% 증가)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e커머스(롯데온) 사업부는 매출이 11.3%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을 141억원 줄이는 데 성공했다. 홈쇼핑 부문은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498억원으로 503.4% 급증했다. 컬처웍스는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 26.9% 증가를 의미한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올해 해외사업과 신사업 강화를 통해 침체한 내수시장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롯데쇼핑은 국내에서 롯데타운 조성과 타임빌라스 확대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상반기 내 구성해 해외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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