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항공사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환율 영향에 하락세
1분기 대한항공 최대 매출 전망…아시아나 합병·환율 하락 기대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3대 항공사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제공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3대 항공사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제공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3대 항공사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3년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은 23% 상승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은 83%, 제주항공은 53% 줄었다. 업게에서는 환율 상승이 영업이익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린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부터 아시아나 실적이 연계되면서 더 높은 매출이 기대되고 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증권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6조1166억원, 영업이익 1조9446억원으로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1% 오르며 사상 최대를, 영업이익은 23% 성장했다. 순이익은 37% 오른 1조254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4분기에 여객 부문에서 2023년보다 3% 감소한 2조3746억원을, 화물 부문에서 9% 증가한 1조198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요와 연말 소비 특수를 포함한 항공 화물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592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8% 성장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5% 줄고, 순손실 478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항비용 증가와 안전 운항 확보를 위한 정비 투자 확대로 인한 정비비용(2297억원) 증가, 마일리지 등 대한항공과의 회계기준 일치화 영향(1115억원), 노후 항공기 반납 등 기재운영 계획 변경으로 인한 감가상각비(776억원)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연말에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손실 4282억원이 발생해 순손실 478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9358억원, 영업이익 799억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2% 성장하며 2005년 창립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3% 줄고, 당기순이익은 84% 줄어든 21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제주항공을 이용한 국제선 승객이 855만명으로 2023년 737만명보다 16% 늘어난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올랐지만 지난해 평균 환율이 2023년보다 56원 높아져,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등 달러로 결제하는 관련 비용이 오르고, 국제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유류비 지출이 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비용 발생 등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다소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보인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밑도는 실적을 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연료비 하락, 화물 부문 운임 강세 등으로 안전장려금 같은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에 최대 실적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오르고, 환율과 유가 등이 하락할 경우 실적이 크게 오를 수 있어서다. 다만 아직은 합병 초기로 시너지가 적어 수익보다는 매출 중심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해 매출과 비용 부문 모두 개선 효과가 이르면 올해부터 발생할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화물 부문 불확실성은 남아 있으나 화물 부문을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올해 안정적인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국제 여객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현재 주가를 제약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운영 효율화, 단위 비용 감소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분기에 대한항공 영업이익이 아시아나항공 영향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ㅣ

이어 그는 “올해 1분기부터 아시아나항공 손익계산서가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며 “올해 대한항공 연결 매출액은 25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공항 사고로 인해 올해 1분기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