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BV 역량 강화 집중…올해 PV5 출시 승부수
기아가 경기도, 화성시와 'PBV(목적기반모빌리티) 기반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PBV는 물류 배송, 승객 운송, 레저 등 특정 목적이나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제작한 차량이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작해주는 형태다.
이번 협약으로 기아는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첫 PBV 전용 공장 건설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경기도와 화성시는 관련 인허가와 인프라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아는 기아오토랜드 화성 내에 29만㎡ 규모의 PBV 전용 공장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를 경기도와 화성시가 돕는 것이다. 현재 중형 PBV 공장이 조성 중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 PBV 공장 건설에 착공할 예정이다.
기아와 경기도, 화성시는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국가공모사업과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지역 교통 편의를 위한 PBV 서비스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PBV 기반의 휠체어용 차량(WAV), 수요응답교통(DRT) 모델을 경기도와 화성시에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기아는 설명했다.
이밖에 양방향 충·방전(V2G) 인프라를 조성하는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환경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기아는 특별히 PBV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동화 시대가 도래하면 더욱 다양한 수요와 그에 맞춘 차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 관계자는 "PBV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고객 최우선 가치에 기반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제조 분야의 혁신으로 맞춤형 모빌리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동차업계에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PBV 수요가 높아지고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글로벌 PBV 시장이 지난 2020년 32만대 수준에서 올해 130만대로 확대되고 오는 2030년에는 2000만대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기아의 PBV 시장 공략이 빨라지고 있다. 올해 브랜드 첫 PBV 모델인 'PV5'를 국내 및 유럽에 출시하기로 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LCV(경상용차) 시장이 크고 수요가 높은데 친환경차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있어 PV5 확대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기대되는 시장은 스페인이다. 스페인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몇년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페인 전기차 판매대수는 5만8859대로, 지난 2021년(2만3977대)와 비교하면 3년 만에 145%나 성장했다.
기아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 위치한 타라코 아레나에서 '2025 기아 EV 데이'를 열고 첫 PBV인 PV5를 공개한 바 있다. 올해 유럽 시장에서 PV5로 승부수를 걸고 오는 2027년까지 스페인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를 15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PBV 기술력 향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AI B2B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를 연동해 PBV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용자의 PBV와 차량 외부의 비즈니스 공간이 연결되고 자동화 제어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밖에 일본 종합상사인 소지츠와 손잡고 내년부터 일본 시장에 PBV를 판매할 예정이며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에도 PV5를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쿠팡, CJ대한통운, 카카오모빌리티, DHL코리아 등과 PBV 관련 파트너십을 맺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경제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및 전략 차종 출시 등을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차별화된 이익 역량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