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개발·기존 IP 활용.. AI로 게임 개발 혁신 추구
스마일게이트, 신작·IP 확장으로 해외 시장 개척
크래프톤, '배틀' 넘을 대형 IP 준비·인재 투자 확대
컴투스, IP·퍼블리싱 강화…해외 시장 공략 가속화
게임 업계가 IP(지식재산권)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는 신작 개발,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플랫폼 다변화를 병행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단순한 IP 확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각 사의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스마일게이트는 신작과 기존 IP 확장을 병행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신작인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은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MMORPG로,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하며 시장 확장을 준비 중이다.
또 로그라이트 장르의 ‘카오스 제로 나이트 메어’는 강렬한 연출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크로스파이어는 e스포츠 시장 진출을 통해 IP 영향력을 확장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인디게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자사의 스토브인디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확대하고, 다양한 장르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디게임의 특성상 수익성 확보가 핵심 관건이며, 신작의 성과와 플랫폼 지속 가능성이 중장기 성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올해 기존 IP와 신작을 조화롭게 운영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매출 다변화를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2023년 매출은 1조3813억원, 영업이익은 4904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22년에는 매출 1조5771억원, 영업이익 6430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배틀그라운드를 뛰어넘는 대형 IP 개발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PUBG IP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향후 전사 매출 7조원, 기업가치 2배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AI 기술 도입과 인재 투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오픈AI와 협력해 CPC(Co-Playable Character) 등 AI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게임 경험을 준비 중이다. AI 기반의 게임 최적화, 실시간 대응 시스템, 콘텐츠 생성 자동화 등을 통해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PUBG IP 확장과 함께 신규 IP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주요 신작으로는 '인조이(inZOI)', '다크앤다커 모바일(DARK AND DARKER MOBILE)',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 '딩컴 투게더(Dinkum Together)' 등이 포함된다.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층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역 맞춤형 콘텐츠와 신작 퍼블리싱을 강화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PUBG IP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프랜차이즈 IP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를 넘어 AI 기술로 미래의 게임 경험을 창조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확장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컴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신작과 기존 IP를 활용한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IP 확장과 퍼블리싱 강화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서머너즈 워: 러쉬’는 자동 전투 기반 키우기 장르로, 상반기 중 160여 개국에서 선보인다. RPG와 스포츠 장르의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IP 확장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퍼블리싱 사업도 확대한다. 올해 출시할 주요 신작으로는 MMORPG 더 스타라이트, 크래프팅 RPG 프로젝트M 등이 있으며, 고품질 그래픽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포츠 게임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컴투스는 일본 프로야구(NPB) 공식 라이선스를 활용한 신작 프로야구 라이징을 출시해 일본 야구 게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 혁신도 추진된다. 반응형 AI 시스템을 도입해 몰입도를 높이고, 아트·QA 등 제작 공정에도 AI를 활용해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올해 자체 IP 강화와 퍼블리싱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힐 계획”이라며 “신작을 앞세운 공격적인 시장 공략과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을 통해 새로운 유저층을 확보하고,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3사의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신중한 분석도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IP 확장은 필수 전략이지만, 새로운 기술과 이용자 경험을 어떻게 접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장르와 플랫폼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과 장기적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임소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