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통합으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글로벌 확장과 브랜드 포토폴리오 강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시너지 극대화
LF가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한 지 10년이 지났다. 2014년 ‘LG패션’에서 ‘LF’로 사명을 바꾸며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결과, LF는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리빙·푸드·리테일·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전개하며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F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1조95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2.6% 증가한 1277억원, 순이익은 958억원으로 19.7% 늘어났다.
주요 핵심 패션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조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773억원으로 83% 증가했다. 식품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누적 매출액 2804억원(4.2% 증가), 순이익 68억원(126% 증가)을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확대됐다.
부동산과 금융 사업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전년 대비 94% 증가한 171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순손실 84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LF는 패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생활문화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른바 패션 부문 헤지스, 닥스, 질스튜어트, 마에스트로 등 약 30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D2C(Direct to Consumer) 전략을 강화해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진행해왔다.
뷰티 부문에서는 2016년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를 국내 론칭하며 수입 화장품 유통을 시작한 이래 클린뷰티 브랜드 ‘아떼’를 전개하며 뷰티 사업 확장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또 푸드 부문에서는 하코야, 한반12, 모노키친, 크라제를 중심으로 한 HMR 사업과 모노마트 기반의 식자재 유통 사업의 외형 성장 및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프스타일 시장 전반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 주요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F 역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 통합, 브랜드 간 시너지 확대, 글로벌 시장 확장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LF는 온·오프라인 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LF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해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검색 키워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반응생산(QR) 시스템을 활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LF는 실시간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기획과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으며, 소비자 맞춤형 쇼핑 경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LF몰에서는 패션·뷰티·리빙·푸드를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연결하는 통합 마케팅 및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하며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LF는 패션·뷰티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헤지스·마에스트로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던스트는 북미와 유럽을 겨냥한 전략적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실시간 트렌드 분석과 반응생산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며,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오랜 브랜드 헤리티지와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아시아·동남아에 이어 유럽까지 판로를 전략적으로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뷰티 사업 역시 글로벌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비건 브랜드 ‘아떼’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효과 우선주의 ’K-비건뷰티를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LF는 각 복종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앞세워 K-패션 포토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트래디셔널 캐주얼(헤지스) ▲남성 신사복(마에스트로) ▲밀레니얼 캐주얼(던스트) 등으로 시장을 세분화해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50여년 간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온 LF가 향후 온·오프라인 통합, 브랜드 간 시너지 확대, 글로벌 시장 확장이라는 핵심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LF가 이러한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국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LF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F는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사업 간 유기적 연결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임소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