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국민라면 ‘진라면’…매운맛 리뉴얼로 새 변신
방탄소년단 진과 콜라보로 해외 시장 공략 본격화

오뚜기가 K- 대표라면 ‘ 진라면 ’ 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방탄소년단 (BTS) 진과 함께 한 ‘ 진짜 Love’ 컨셉의 신규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며 글로벌 캠페인을 본격 론칭했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가 K- 대표라면 ‘ 진라면 ’ 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방탄소년단 (BTS) 진과 함께 한 ‘ 진짜 Love’ 컨셉의 신규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며 글로벌 캠페인을 본격 론칭했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가 1988년 처음 출시한 대표 제품 ‘진라면’을 더 매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방탄소년단(BTS)의 진(Jin)과 손잡고 국내외 라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진’과 ‘진라면’이라는 이름의 일치성을 활용한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글로벌 K-POP 스타의 영향력을 통해 매운맛 라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이끌 것으로 주목된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K-푸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한국 라면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4.6% 성장한 9.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11억달러, 2025년에는 12.5억 달러 돌파가 전망된다. 특히 동남아와 북미 시장에서 매운맛 라면 수요가 각각 18%, 22%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 라면 시장은 약 2조8000억원 규모로 농심(54.3%), 오뚜기(22.8%), 삼양(12.1%), 팔도(7.4%) 점유율 순이며, 매운맛 시장에서는 ‘신라면’이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불닭볶음면’은 초강렬 매운맛으로 글로벌 마니아층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의 ‘진라면’은 중간 강도 매운맛으로 가족 소비층에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2030 소비자층의 강한 매운맛 선호 트렌드로 변화하면서, 기존 소비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오뚜기는 1년 간의 연구와 개발을 통해 업그레이드한 ‘진라면’을 지난해 출시하며 관심을 모았다. 새롭게 출시된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매운맛 강도가 한층 높아졌으며, 건더기는 기존 대비 10% 이상 더 늘어났다. 면발도 한층 쫄깃하고 찰기있게 보강됐다.

특히 캡사이신 함량을 조절해 보다 강렬하면서도 균형 잡힌 매운맛을 구현하는 동시 프리미엄화 트렌드에 맞춰 MSG를 줄이고 천연 재료 비중을 확대했다. 오뚜기 측은 “매운맛을 단순히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감칠맛을 유지하면서 화끈한 맛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매운맛을 강조한 진라면과 방탄소년단 진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앞서 공개된 ‘진짜 Love’ 콘셉의 신규 캠페인 영상에서는 21세기 팝 아이콘인 진이 출연해 진라면을 향한 러브스토리가 담겼다. 이 영상은 진라면 고유의 깊고 진한 국물 맛을 즐기는 순간도 생생하게 표현해 국내외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21세기 팝 아이콘인 방탄소년단 진과 함게 진라면의 매력을 한층 강화해 국내외 소비자에게 적극 다가가고자 한다”며 “이번 콜라보를 통해 진라면의 정통성은 유지하면서도 젊고 글로벌한 이미지로 브랜드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뚜기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식품박람회 '2025 윈터 팬시 푸드쇼 (2025 Winter Fancy Food Show)’ 에 참가해 K- 대표라면 진라면 등 주력 제품을 홍보했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식품박람회 '2025 윈터 팬시 푸드쇼 (2025 Winter Fancy Food Show)’ 에 참가해 K- 대표라면 진라면 등 주력 제품을 홍보했다. 오뚜기 제공

더 매워진 진라면 캠페인 영상 공개를 기점으로 오뚜기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 추진한다. 이미 지난 1월 미국 최대 식품 박람회 '2025 윈터 팬시 푸드쇼'(2025 Winter Fancy Food Show)에서 'Jin'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진라면 패키지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영문표기를 'OTOKI'로 변경한 것에 이은 글로벌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외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미국, 캐나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며, 각 지역의 매운맛 선호도를 고려해 매운맛과 순한맛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진라면 외에도 글로벌 인기 제품인 ‘보들보들 치즈라면’의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해당 제품은 현재 미국, 중국 등 39개국에 수출되는 전용 상품으로, 해외 인기에 힘입어 2022년과 2023년 사이 미국과 중국에 수출용 볶음면 2종이 추가로 출시했다. 리뉴얼된 치즈라면 패키지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진라면과 함께 오뚜기의 글로벌 브랜딩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오뚜기의 행보가 라면 시장의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를 형성하고,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K팝 스타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단순한 판매 증대를 넘어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 혁신과 글로벌 인지도 상승이라는 이중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젊은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임소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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