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제49기 정기주주총회 개최…반도체용 부품 2030년 연매출 3조원 달성 목표
"그동안 축적해온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모빌리티∙로봇 부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
24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본사 대강당에서 LG이노텍이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의장을 맡은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고 있지만 또 다른 일등사업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반도체용 부품 분야에서는 RF-SiP(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 등 주력 사업의 핵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 지위를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인 FC-BGA와 차세대 기판인 유리기판의 사업화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센싱∙통신∙조명 부품 중심으로 AD(자율주행)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5조 이상 규모로 사업을 육성하고 로봇 부품 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 카메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분야 주요 기업들과 활발히 협력하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올해 대응이나 전략 방안에 대해 묻는 질문에 "반도체용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2030년까지 연매출 규모 3조원 이상으로 육성하여 반도체용 부품 시장 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표는 "RF-SiP, FC-CSP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의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인 FC-BGA, 차량 AP 모듈 사업을 통해 반도체용 부품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올해 사업 방침을 밝혔다.
반도체용 부품 신사업인 FC-BGA의 사업 현황을 묻는 질문에는 "글로벌 빅테크향 FC-BGA 두 곳은 이미 수주해 구미 4공장 '드림 팩토리'에서 순조롭게 양산 중이며 또 다른 글로벌 빅테크 한 곳은 새롭게 수주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LG이노텍은 현재 구미 4공장을 업계 최고 수준의 AX(AI 전환) 공정이 갖춰진 '드림 팩토리'로 구축해 FC-BGA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를 활용한 디지털 공정 혁신을 통해 제품 공정 기간 단축은 물론, 안정적인 수율 관리를 통해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문 대표는 "앞으로 AI/서버용 등 하이엔드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입해 FC-BGA 사업을 2030년까지 조 단위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제시하는 한편 최근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차량용 AP 모듈과 관련해서는 "올해 하반기 첫 양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북미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 프로모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AP 모듈은 컴퓨터의 CPU처럼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으로,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 카의 발전으로 수요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이라고 해서 전기차 수요가 아예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정상 궤도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문 대표는 덧붙였다.
유리기판의 사업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문 대표는 "유리기판은 2,3년 후에는 통신용 반도체에서, 5년 뒤에는 서버용에서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야만 하는 방향"이라며 "올해 말 유리기판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사 대상 프로모션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을 위한 장비들은 올해 10월 경에 다 들어올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문 대표는 로봇 리딩 기업과 협력 강화도 예고했다. 로봇용 부품 등 미래사업의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LG이노텍은 현재 로봇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유력 기업과의 구체적인 협력 소식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문 대표는 관세 우려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국내 및 멕시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여러 생산사이트를 통해 관세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답했으며 중국 업체들의 차량용 모듈 기술 추격에 대한 대응에 관한 질문에는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제품들은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LG이노텍 주주총회에서는 제49기 재무제표 승인 건과 이사 선임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 건 등 총 4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