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하, 보장성 보험 강화 의사 20% 넘어
연령대 낮을수록 보험 강화 의지 강해…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안’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2명을 대상으로 보장성보험 가입 의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76.0%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2명을 대상으로 보장성보험 가입 의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76.0%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스트레이트뉴스

최근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에 따른 가처분 소득 감소로 보험 해약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국민 넷 중 셋은 여전히 보험을 통한 미래 대비를 유지 및 강화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수리스크(오래사는 위험)와 핵가족화 등에 따라 미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이해된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2명을 대상으로 보장성보험 가입 의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76.0%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현재보다 보험 보장을 강화하겠다는 답변은 연령이 낮은 20대 이하(26.0%), 30대(22.7%), 40대(21.7%)에서 20% 이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이들이 보험 보장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20대(14.1%), 30대(10.1%), 40대(9.5%)에서 모두 강화 답변보다 약했다.

반면 50대(10.4%), 60대(8.5%), 70대 이상(6.4%) 등 중장년층의 보험 보장 강화 의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오히려 현재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은 50대(14.0%), 60대(15.4%), 70대 이상(14.7%) 등 동일 연령대에서 강화 응답률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보험을 통한 보장 강화 의지가 가장 높은 권역은 대전·세종·충청으로 18.3%에 달했고, 가장 낮은 권역은 부산·울산·경남으로 10.6%에 그쳤다.

보험 보장 강화 의사는 남성(17.6%)이 여성(13.7%)보다 높았고, 진보성향 응답자의 강화 응답률(18.3%)이 보수성향 응답자의 강화 응답률(16.4%)보다 소폭 높았다.

보험업계는 미래 고객인 젊은 층의 보험에 대한 관심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점에 고심해왔다.

지난해 금융권과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10~30대의 종신보험 가입률은 최대 4% 감소했다. 특히 최근 보험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이른바 단기납 종신보험의 판매에 집중했던 것을 감안하면 전통적인 순수 보장 종신보험 가입률은 더 낮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어려운 경제상황에 보험 유지율이 낮아질 것을 우려, 사후에 받게 될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받을 수 있도록 전환하는 등 업계 차원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11일 내놓은 ‘사망보험금 유동화 방안’에 따르면 최근 기대여명(앞으로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수명)이 길어진 관계로 퇴직 이후 생활고를 겪을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사후소득인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간병비, 생활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가능 대상은 계약기간이 10년, 납입기간이 5년 이상인 종신보험 계약자로, 지난해 말 기준 대상 종신보험 계약은 약 33만9000건, 금액으로는 약 11조9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연금형 상품을 선택할 경우 월 지급 규모가 최소 월 납입보험료 이상으로 200% 안팎에까지 이를 수 있어 고령화 시대 노후 대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대형보험사 마케팅팀장은 “노후 대비에 대한 니즈가 없는 것이 아니라 보험에 가입하고 유지할 수 있는 가처분 소득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사망보험금 유동화 등의 조치는 신규 고객의 진입 장벽을 낮춰줄 것”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듯 장수 리스크에 대비하고자 하는 젊은 층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업계도 이에 맞춘 적극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응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12명(총 통화시도 3만 7144명, 응답률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이다.

통계보정은 2025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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