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주총 개최…미래 핵심 기술 개발과 AI 디지털 전환 추진 속도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 R&D센터(GRC) 전경. HD현대 제공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 R&D센터(GRC) 전경. HD현대 제공

최근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HD현대가 주주총회까지 마무리 한 가운데 향후 사업 방향성과 노조와의 관계 개선 등에 관심이 모인다.

27일 오전 10시 HD현대는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제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 앞서 백호선 HD현대중공업 지부장이 발언 기회를 얻고 HD현대 사측과 주주들에게 노조의 요구사항을 전했다.

백 지부장은 "HD현대 노동자를 대표해 발언할 기회를 준 권오갑 회장님, 정기선 수석부회장님, 주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24년 한해 동안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많은 갈등을 겪었다.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지만 회사가 직면한 도전을 함께 해쳐나가면서 더 나은 노사 관계를 구축하는 데 뜻을 모았다"며 "조선업 호황이 시작된 지금 노사가 힘을 모아 이 기회를 살리고 함께 도약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D현대 조선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중공업) 노동자뿐만 아니라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인프라코어 등 노동자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노동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공정한 보상과 안정적인 고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오늘 이 주주총회를 계기로 HD현대가 협력과 신뢰에 기반한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사회적으로도 존중받는 기업으로 발전해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 그것이 바로 HD현대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토대"라고 제언했다.

앞서 주총이 열리기 전인 오전 9시에 전국금속노동조합 HD현대중공업지부를 비롯한 HD현대 그룹 계열사 소속 9개 노동조합이 HD현대 글로벌R&D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D현대를 상대로 노사관계 개선을 요구했는데, 지부장에게 발언의 기회를 줌으로써 HD현대 측도 열린 자세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권오갑 HD현대는 "그룹 미래 핵심 기술 개발 및 AI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룹의 경쟁력 확보 원동력은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이라고 생각한다"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를 위한 준비를 지속해 100년, 200년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향유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는 HD현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앞으로도 성장의 결실을 주주와 나누기 위해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HD현대 주총에서는 이지수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고 주당 900원의 결산 배당 지급을 결정했다. 분기 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주당 배당금은 총 3600원이다.

이밖에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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