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으로 북미·유럽 공략...중국 45% 매출 의존도 낮춘다
신작·기존 IP 활용한 투트랙 전략...콘텐츠 업뎃·현지화 관건
넥슨이 신작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글로벌 출시로 중국 의존도 탈피에 나섰다. 신작과 기존 IP 활용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464조원 규모의 해외 게임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3%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수익 다변화 과제에 직면한 가운데, 넥슨의 글로벌 전략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넥슨의 매출은 4조91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조1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중국 지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지난해 7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의 성공적 출시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던전앤파이터’ IP의 매출은 모바일 버전 중국 출시 여파로 전년 대비 53%나 증가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현재 넥슨의 총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로, 국내 주요 경쟁사인 엔씨소프트·크래프톤 등에 비해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넥슨은 해외 시장 매출 성장 둔화와 중국 의존도 심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규제 강화와 현지 시장 내 경쟁 격화로 해외 수익원이 불안정해지면서 새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넥슨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특히 연간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핵심 타겟으로 삼고 있다. 이날 넥슨은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지난 25일 사전 출시된 ‘카잔’은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구매자 대다수가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남기며 글로벌 매출 4위, 액션 RPG 장르 부문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카잔’은 기반한 하드코어 액션 RPG다. 3D 셀 애니메이션 그래픽으로 그려낸 호쾌한 액션이 특징이다. 넥슨은 정식 출시 버전에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시스템·밸런스 조정 패치를 단행하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규 트레일러도 공개했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 겸 ‘카잔’ 총괄 PD는 “원작 ‘던전앤파이터’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성공했는데, ‘카잔’의 타깃은 글로벌 시장 전체”라고 밝혔다. 또 그는 “PC 던파와 달리 기승전결 있는 패키지 게임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골드행 이후에도 사용자와 소통하며 게임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던파 세계관을 'DNF 유니버스'로 확장하는 구상도 밝혔다.
넥슨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오디세이 3D’ 게이밍 모니터를 활용해 ‘카잔’을 3D 구현으로 기술적 혁신도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 캐릭터와 배경, 장면 특성에 맞춰 세심하게 조정된 3D 입체감을 적용해 더욱 몰입감 있는 게이밍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넥슨의 글로벌 전략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각화된 접근을 보여준다. 일본, 북미, 유럽 시장에서는 ‘카잔’의 뛰어난 액션성과 그래픽을 내세우고, 동남아시아에서는 '던전앤파이터'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넥슨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표한 자사주 매입 정책의 잔여분 500억엔의 집행 기한을 2027년에서 2026년으로 앞당기고, 같은 기간 500억엔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에도 적극적이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이번 투트랙 전략이 성공한다면 해외 매출 구조 다변화와 중국 시장 의존도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카잔’의 뛰어난 액션성이, 동남아에서는 ‘던전앤파이터’의 높은 인지도가 각각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게임 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초기 흥행을 넘어 지속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과제도 남아있다.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각 지역 문화에 맞는 현지화 전략이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업데이트와 함께 현지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운영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임소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