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헌재, 특정 결론 유도하는 野 공세에 흔들리면 안돼”
野, “파면으로 국체, 국헌 수호하는 단호 의지 보여줘야"

국민의힘 권성동(가운데)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가운데)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오는 4일 오전 11시로 결정하자 여야는 모두 "환영한다"면서도 반응은 사뭇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국민통합을 위한 공정한 판결을 헌재에 촉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적 불안정 사태를 해소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헌법재판관 한 분 한 분이 국익을 고려하고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헌재가 빠른 시일 내 선고 기일을 잡아서 다행이고 환영한다”며 “법리와 양심에 따라서 공정한 판결이 내려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헌재의 판결에 승복할 것”이라며 “헌재는 특정 결론을 유도하는 민주당의 공세에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재 판결 이후 여야 등 정치권은 국민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공식 발표는 내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재가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을 내릴 것을 희망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헌재가 윤 대통령을 반드시 파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은 헌재의 탄핵 선고일 지정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선고일까지 비상 행동을 유지하기로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헌재가 장장 4개월에 걸친 국민의 기다림에 응답했다"며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을 통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국체와 국헌을 수호하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재는 주권자 국민의 의사를 무겁게 받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의원들은 오늘부터 국회 경내에서 비상 대기하면서 상황에 대응하기로 했다"며 "비상 행동은 비상 행동대로 유지하고, 광장 행동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지사도 페이스북에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은 이 여덟 글자를 기다린다"며 탄핵 인용 결정을 촉구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차분하게 헌재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제항 선임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