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티몬 사옥
위메프·티몬 사옥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가 이커머스 플랫폼 위메프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현재 법정관리 절차를 진행 중인 위메프의 인수 가격은 100억 원대로 추정되며,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면 외식업과 디지털 플랫폼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BBQ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건 사실이나, 깊이 있는 검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BBQ의 위메프 인수 검토가 단순한 플랫폼 확보를 넘어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전략적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유통 채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식품·외식 분야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위메프 인수를 통해 BBQ는 자사 제품의 온라인 판매망을 강화하는 한편,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사업 모델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위메프는 EY한영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초기 입찰자와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후 더 유리한 조건의 경쟁 입찰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티몬은 신선식품 배송기업 오아시스를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확정한 바 있다. 위메프는 오는 9일까지 추가 입찰을 받고 있으나, 아직 다른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BBQ의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 7월 발생한 '티메프 미정산 사태'의 여파는 여전히 매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당시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거래한 47만 명의 소비자와 5만6000여 개 판매자가 1조5000억 원 규모의 정산 지연 피해를 입은 사건으로, 인수 후 플랫폼 신뢰도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BBQ는 인수 완료 시 시스템 안정화와 판매자·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에 우선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는 전통 산업의 디지털 플랫폼 진출 사례로서 의미를 가진다. 외식업계에서 온라인 유통망을 직접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처음이어서, 성공 여부에 따라 다른 기업들의 플랫폼 M&A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신선식품 배송 시장과의 연계를 통한 종합 생활플랫폼 구축 가능성이 주목받으며, BBQ의 기존 물류 인프라와 위메프의 기술적 역량 결합 효과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향후 BBQ는 위메프 인수를 통해 단순 치킨 판매를 넘어 식자재 유통, 간편식 시장 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플랫폼 운영 경험 부족과 과거 미정산 사태의 후유증 극복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여, 신중한 사후 통합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이란 게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