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공급과잉에 일부 흥행 틈타 고분양가 행진
충남 천안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이 단기 공급과잉에 고분양가로 미분양이 속출,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캠퍼스를 중심으로 최근 1년 동안 충남 천안과 아산 일대에 1만여 가구의 신규 분양이 줄을 이으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GS간설은 천안시 성성8 도시개발구역에서 2차에 걸쳐 총 1104가구를 분양했으나, 미분양으로 선착순 '줍줍'이 불가피하다. 또 앞서 성성호수공원 최상의 조망권을 가진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도 현재 선착순 분양 중이다.
특히 천안시는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성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가 행진의 신규 분양이 증가, 안심계약 등 분양조건 완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충남 천안·아산 등 2개 시는 최근 1년 동안 서북구 성성호수공원을 중심으로 모두 13개 단지에 1만 가구 가까이 쏟아졌다.
실제 국토부에 따르면 충남도는 지난 3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신규 분양이 1년 동안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1만여 가구에 달해 전국 광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4만8000여 가구), 인천(1만2000여 가구), 대전(1만2000여 가구)에 이어 4위로 5~6위인 서울(8천여 가구), 부산(7000여 가구)보다 2000~3000가구보다 많았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도 단위에서 다른 도에 비해 2~5배에 이른다.
또 같은 기간 3.3㎡의 평균 분양가는 10.1% 상승, 서울(13.8%)과 전남(11.2%), 충북(12.4%)에 이어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상승 폭이 4위를 달리고 있다. 넘치는 분양 물량에 치솟는 분양가로 충남도의 미분양 물량은 2월 말 현재 4921가구로 경기도(13만여 가구)와 대구(9000여 가구)에 이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3위다. 충남도 미분양 물량의 56%는 천안·아산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불경기에 천안·아산의 고분양가 논란 속 공급과잉이 미분양을 양산하는 악순환인 셈이다. 실제 청약홈이 이번주 천안에서 청약을 실시한 한 분양 단지는 천안시 역대급 고분양가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지역 최초로 1600만원이 웃돌며 채당 분양가는 옵션을 포함해 6억원이 넘는다.
성성동 V 중개인은 “성성호수 주변이 유명 브랜드 주거지로 탈바꿈하면서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천안 아이파크'의 조기 완판에 힘입어 후속 단지들이 앞다퉈 분양가를 인상, 최고 입지의 대단지도 미분양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실제 성성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총 1763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은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2만개 가까운 통장이 몰리며 평균 17.4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현재 선착순 분양 중이다. 이 단지 84㎡형의 평균 분양가는 5억5800만원으로 성성호수 조망이 다소 떨어진 이번 분양 아파트보다 약간 저렴한 편이다.
이번 주 분양 아파트는 계약신청금 1000만원에 계약금 5%를 내걸고, 나아가 입주 시까지 2000만원 납부로 계약을 유지하는 데 이어 추가 할인 시 기존 계약자에게도 같은 조건을 적용하는 안심보장제를 제시하기도 했으나, 지역 청약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V 중개인은 “성성호수공원 남단에 대표 단지인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의 국민 평형의 실거래가는 6억대에 그치고 있다"며 "올들어 잇따라 분양한 아파트는 성성지구 중심축과 거리가 있는 데다 국민평형인 전용 84㎡형의 분양가가 5000만원 내외 상승, 고분양가에 대한 저항감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