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모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모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중견 완성차업체 3사(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국내 실적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 3사의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0만9101대였다.

KG모빌리티가 4만6988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르노코리아 3만7천822대, 한국GM 2만4291대 순이었다.

최근 수년간 현대자동차그룹의 독점적 지위에 밀려 국내 판매량이 감소해왔는데 이제는 연간 10만대 지위도 흔들리는 양상이다.

중견 3사의 연도별 신차 등록 대수는 지난 2020년 25만8359대를 마지막으로 20만대의 벽이 깨진 상태로, ▲2021년 16만7967대 ▲2022년 15만6187대, ▲2023년 12만4591대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중견 3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5년 새 반토막이 됐다.

지난 2020년 15.6%였던 국내 점유율은 ▲2021년 11.2% ▲2022년 10.8%로 떨어진 데 이어 202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8.3%과 7.6%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2020년 67.7%에서 지난해 74.2%로 올랐고 수입차 브랜드는 16.7%에서 18.2%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중견 3사의 부진이 그동안 이들의 실적을 지탱해왔던 베스트셀링 차종의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출시 차종이 많지 않은 중견 3사는 신차 한 대가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실적이 저조해졌다는 의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그동안 이들의 실적을 지탱해왔던 '똘똘한 한 대'의 힘이 약해진 데다 기존 차종의 모델 변경 주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국내 자동차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했다"며 "현대차·기아를 위협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급 신차를 선보이지 않는 이상 중견 3사끼리 엎치락뒤치락하는 '그들만의 리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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