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화학 탄소저감 위해 맞손… 자원화 기술 개발도 공동 추진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1열연공장.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1열연공장.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홀딩스와 LG화학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협력을 본격화한다. 양사가 함께 '철강산업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국책사업'에 참여해 탄소저감 및 자원화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7일 포스코홀딩스와 LG화학은 한국화학연구원, 경상북도 등과 '철강산업 CCU 컨소시엄(이하 CCU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CCU 메가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화학·철강 산업 연계의 'CCU 기술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CCU 컨소시엄은 포항제철소를 실증 부지로 제안해 지난해 10월 과기정통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오는 2026년 실증사업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미래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과 협력해 제철소 부지 및 부생가스를 제공하고 이산화탄소 포집 및 메탄올 합성 등 제철공정 탄소저감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LG화학은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일산화탄소와 수소로 전환하는 DRM(메탄건식개질) 기술 실증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CCU 컨소시엄은 포항제철소 제철공정에서 발생한 부생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활용해 합성가스(일산화탄소+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실증한다. 

이렇게 생산한 합성가스는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화학제품의 원료로 외부 판매하거나 제철공정으로 다시 투입해 쇳물을 만들기 위한 철광석의 '환원제'로 활용함으로써 효율적인 자원 순환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화학과 철강의 대표 기업인 양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량으로 저감하고 핵심 원료와 연료를 경제성 있게 확보해 대한민국 탄소중립 달성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대산공장 DRM(메탄건식개질) 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 대산공장 DRM(메탄건식개질) 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한편  LG화학은 지난 2023년 충남 대산에 1000t 규모의 DRM 파일럿 공장을 구축해 독자기술로 개발된 공정과 촉매 기술을 검증 및 운영하고 있다. 이번 CCU 기술 실증 사업은 2026년 시작으로 2028년 포항제철소에 설비를 구축해 2030년까지 실증 운전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초격차 기술' 개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R&D(연구개발), 생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기술과 사업전략간 연계를 강화하는 '코퍼레이트(Corporate) R&D' 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번 CCU메가프로젝트 연구개발도 그룹의 연구-기술-사업 부문의 고유 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역량을 집중해 미래 새로운 사업기회로도 연계 가능성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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