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9개월 만에 6660원→1만1980원(+79.9%)
1Q 세전 3461억원(YoY 50%↑)...해외법인·해외주식 견인
답보상태를 보였던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해외부문 등에서의 실적 회복과 함께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9개월 만에 80% 오른 주가는 박현주 회장의 밸류업 의지에 힘입어 쾌속 순항 중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7일 종가 1만1980원으로 9개월 전인 지난해 8월 5일 종가(6660원) 대비 79.9% 상승을 보여 주목을 끈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세전이익 34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582억 원, 자기자본은 12.2조 원, 연환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8.5%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해외사업과 관련한 부문에서 실적이 늘어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미래에셋의 청사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도법인 등을 포함한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196억 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이어 선진 시장에서의 실적 증가와 AI, 혁신기업에 투자한 PI(자기자본투자)의 평가이익 상승이 큰 역할을 했고, 각 국가별 특화 전략을 기반으로 WM(금융상품판매) 및 트레이딩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투자자들의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 확대와 함께 이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미래에셋의 선전도 눈에 띈다.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와 WM 수수료 수익도 각 1012억 원과 784억 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글로벌 자산 배분으로 안정적인 수익 실현을 이끌어 냈다는 내부 평가다.
더불어 장기간 회사의 핵심 사업인 연금자산 잔고도 44.4조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퇴직연금 실물이전 시행 등과 맞물려 퇴직연금 1분기 적립금 증가액은 약 1.3조원으로 전 업권에서 1위를 자치했다. 이는 42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약 23%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퇴직연금 운용에 있어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게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 제공이 주효한 것으로 파악된다.
트레이딩 실적도 운용 전략이 주효하며 3257억 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IB 부문은 2018년 인수했던 LX 판토스 지분 매각 실적 반영 외에도 IPO 시장에서 LG CNS, 서울보증보험 등 총 8건을 주관하는 등 시장 내 지배력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IPO 실적은 향후 채권발행, 증자, 상품 크로스 마케팅, 퇴직연금 및 회사 고유자금 유치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확장성을 가진 부분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성장성이 큰 글로벌, 연금, 해외주식 비즈니스 등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에서의 리스크 대응 및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도 차별화된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고객 자산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은 박현주 회장이 주주환원 강화를 직접 지시하면서 향후 밸류업이 지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자사주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총 1억주 이상을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주환원률의 명확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자사주 매입 시 소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통상 자사주 매입만 하고 소각에 이르지 않을 시 다시 유통물량 출회로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이러한 우려를 애초에 예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