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타이어 비중 23%로 확대…“고부가가치 제품이 실적 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9636억원, 영업이익 3546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한온시스템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된 데 따른 결과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올랐다.
한국타이어는 9일 2025년 1분기 글로벌 연결 실적을 발표하고, 타이어 부문과 올해 1월 편입한 한온시스템의 열관리 부문 실적을 함께 공개했다. 타이어 부문은 매출 2조3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3336억원으로 16%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R&D 투자를 늘렸지만, 원재료와 해상운임 등 주요 비용 부담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한온시스템은 매출 2조6173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확대됐다. 승용차·경트럭용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47%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65%로 가장 높았고, 한국 59%, 북미 57%, 유럽 39% 순이다. 특히 EV 전용 타이어 비중은 전년 대비 6%포인트 늘어난 23%로 집계됐다.
고성능 SUV 타이어 공급 확대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한국타이어는 독일 폭스바겐의 ‘티구안’ 3세대 모델에 ‘벤투스 에보 SU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했다. 회사는 메르세데스-AMG ‘GT 쿠페’, BMW ‘M5’ 등 280여 차종에 제품을 공급하며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와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전기차 타이어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쉐, 아우디, BMW, 현대차, 기아, 테슬라, BYD, 루시드 등 글로벌 브랜드에 신차용 EV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2022년 출시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은 현재 16~22인치까지 약 300개 규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모터스포츠 활동도 활발하다. 한국타이어는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 ‘FIA 포뮬러 E’,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등 70여 개 대회에 레이싱 타이어를 공급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한국과 미국 일부 공장은 높은 제조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회사는 이에 대한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대상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및 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점에 맞물린 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