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카 하반기 첫 공개…AI 기반 시약개발 자동화 본격화
씨젠이 올해 1분기 진단시약 판매 증가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씨젠은 세계 최초 PCR 검사 전과정을 자동화한 큐레카(CURECA™)를 하반기 공개하며 진단 자동화 시장 확대에 나선다.
씨젠은 9일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1160억원, 영업이익 148억원, 당기순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올랐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전체 시약 매출은 943억원이며, 이 가운데 진단시약은 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비코로나 진단시약 매출은 792억원으로 38% 오르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추출시약 매출도 25% 늘어난 111억원을 기록했고, 장비 같은 기타 매출은 217억원으로 25% 올랐다.
진단시약 중에서는 호흡기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RV(호흡기 바이러스)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45% 올랐고, PB(호흡기 세균) 제품은 131% 늘어났다. 씨젠 관계자는 “독감이 지속 유행하면서 호흡기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비호흡기 분야에서는 소화기(GI) 종합 제품 매출이 35%, 자궁경부암(HPV) 제품이 32% 늘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해 가장 컸고, 아시아 15%, 한국 9%, 중남미 7%, 북미 4% 순으로 나타났다.
씨젠은 글로벌 신드로믹 캠페인과 HPV 제품 중심의 스크리닝 시장 확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용 재무관리실장은 “호흡기 제품 매출 강세 등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추진하는 신드로믹 캠페인이 성과를 보이고 있고, 유럽 선별(스크리닝) 검사 시장 등에서 HPV 매출 증대를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젠은 AI 기반 진단시약 개발 자동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 개발 사례를 공개했고, 같은 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유럽임상미생물감염학회’에서는 자동화 솔루션 큐레카 콘셉트 영상을 공개해 현지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큐레카는 오는 7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진단검사학회(ADLM) 2025’에서 실물이 최초 공개된다. 이 솔루션은 검체 전처리 자동화를 담당하는 CPS와 PCR 전 과정을 수행하는 CEFA 등 모듈형으로 구성돼 있어, 검사실 환경에 따라 맞춤형 구성이 가능하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