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홈쇼핑 수익성 개선.. 마트·슈퍼는 과제
글로벌 시장 확장·미래 성장동력 확보 박차
롯데쇼핑이 1분기 국내외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9일 롯데쇼핑이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4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매출은 3조 4568억 원으로 1.6% 소폭 감소했으나, 수익성 개선과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백화점 부문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백화점 영업이익은 비용 효율화와 주요 점포의 리뉴얼 효과에 힘입어 44.3% 증가한 1300억 원을 기록했다. 본점과 잠실점 등 핵심 점포의 재단장과 팝업스토어 운영이 고객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국내 기존 점포 매출도 1% 늘었다.
해외 사업에서는 2023년 9월 전면 개장한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1분기 매출이 21.9% 증가해 베트남 전체 백화점 매출 성장률 33.8%를 견인했다. 인도네시아 백화점 매출도 2.7% 증가했다. 해외 할인점 역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8.2%, 10.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해외 사업 전체 매출은 9.5% 성장했다.
마트와 슈퍼 부문은 소비 침체와 e그로서리 사업 이관, 통상임금 관련 비용 등으로 부진했으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할인점 사업의 영업이익이 20.6% 증가하며 국내 사업의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이커머스 부문인 롯데온은 거래액이 12% 늘었으나 상품 구조 정비 영향으로 매출은 5% 감소했다. 다만 상품 순이익 개선과 비용 효율화로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어드는 등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다. 롯데홈쇼핑은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와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22.9%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롯데쇼핑은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내내 수익 개선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본점과 잠실점 등 핵심 점포의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상권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사 복합 단지 개발을 위한 해외 부지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마트와 슈퍼는 신선식품 품질 혁신을 통해 국내 대표 식료품 채널로 도약하고, 해외 사업 확장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커머스는 패션·뷰티 중심으로 커머스 역량을 강화하며 온오프라인 채널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TV홈쇼핑은 50~60대 핵심 고객층을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과 콘텐츠 기반 신규 사업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롯데쇼핑 측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의 안정적 확장과 국내 주요 점포의 리뉴얼, 신규 사업 추진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