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꽃·공동체가 어우러진 전통 행사
지리산 남부 능선 끝자락에 자리한 형제봉(해발 1,115m)에서 봄철 절정을 맞은 철쭉과 함께하는 ‘제33회 형제봉 철쭉제례’가 오는 10일 오전 11시 봉행된다.
이번 행사는 악양산우회(회장 이민수) 주관으로 열린다. 지역 주민과 재부 향우, 전국에서 찾은 등산객 등 200여 명이 참여해 지역의 건강과 풍요, 공동체 화합을 기원하는 전통 제례를 함께할 예정이다.
행사는 오전 7시 30분 악양면 취간림에서 형제봉 활공장까지 셔틀버스로 참가자를 수송하며 시작된다. 이후 철쭉 군락지와 신선대 구름다리를 관람한 뒤 오전 11시부터 형제봉 제단(헬기장)에서 본격적인 제례가 진행된다. 제물로는 떡, 과일, 돼지머리가 준비되며, 전통 의식에 따라 엄숙하게 봉행될 예정이다.
제례를 마친 후에는 활공장으로 이동해 중식, 기념품 증정, 단체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되어 오후 2시부터는 자율 하산으로 마무리된다.
형제봉 철쭉제는 1993년 시작된 하동의 대표적인 봄철 산림 문화 행사로 하동의 군화(郡花)인 철쭉을 보호하고 지역 자연유산을 널리 알리는 데 그 취지를 두고 있다.
단, 산불 조심 기간인 5월 15일까지는 형제봉 일부 구간(활공장형제봉, 외둔고소성신선대)이 입산 통제되며, 강선암신선대형제봉, 청학사형제봉 구간은 개방되어 이용이 가능하다.
형제봉은 지리산 삼신봉에서 고소산성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의 주봉으로 철쭉 군락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 덕에 하동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정상에서는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 등 지리산 주요 봉우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인근에는 소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 최참판댁을 비롯해 화개장터, 쌍계사, 야생차밭 등이 인접해 있으며, 섬진강 재첩과 참게, 하동 녹차 등 특산물도 풍부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악양산우회 이민수 회장은 “형제봉 철쭉제는 자연을 사랑하고 지역을 아끼는 마음이 깃든 행사”라며 “앞으로도 하동의 산림자원과 철쭉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경남=김기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