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자율성 확장형 AI 도구…플레이어 접점 다각화
올해 1분기 실적 반등…기술·콘텐츠 투자의 성과 가시화
글로벌 전략 본격화…신작 라인업과 현금 활용으로 기회 선점
넥슨이 대표 IP ‘메이플스토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코디 추천 서비스 ‘AI 스타일 파인더’를 정식 출시하며 게임 외부에서의 사용자 경험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창의성과 자율성을 지원하는 AI 기반 도구를 통해 플레이어의 일상 연결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AI 스타일 파인더’는 자연어 처리 기반의 코디 추천 서비스로, 이용자가 문장이나 키워드를 입력하면 어울리는 코디 아이템을 실시간으로 제안하는 플램폼이다. ‘메이플핸즈+’ 앱과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넥슨 관계자는 “‘AI 스타일 파인더’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특정 키워드나 문장 입력 시, 해당하는 스타일의 코디 아이템을 추천하는 시스템으로,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의 코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도입된 서비스”라며 “현재는 메이플스토리 전용으로 개발됐으나, 기술적으로는 향후 다른 게임에도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연구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가 해당 기술을 담당하고 있으며, 자연어 분석을 통해 아이템의 특성과 유저 입력값을 매칭해 결과를 제공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시범 운영 당시부터 이용자 만족도를 얻었던 만큼, 넥슨은 정식 출시와 함께 메이플스토리 22주년 오프라인 이벤트인 ‘핑크빈의 전국 캠퍼스 투어’ 현장에서도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유저 접점을 한층 더 강화했다. 향후에는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기능 고도화와 AI 윤리 가이드라인 구축과 인텔리전스랩스를 통한 기술 신뢰성 확보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넥슨의 AI 연구 조직 인텔리전스랩스는 FPS(1인칭 슈팅) 게임에 적용 가능한 불법 프로그램 탐지, 이상 행위 감지, 유해 콘텐츠 식별 등 게임 전반의 운영 안정성을 책임지는 ‘게임스케일(GameScale)’ 기술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FPS 장르 등에도 적용 가능하며, 넥슨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저 중심의 AI 기술 도입과 콘텐츠 강화 전략은 넥슨의 실적에도 가시적인 영향을 줬다. 이른바 넥슨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20억원, 영업이익 39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43% 증가했다. 구작인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PC 버전 지표 회복이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북미·유럽시장에서 LA 개발팀이 주도한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 효과를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35%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성과를 넘어 글로벌 IP 확장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3월 출시된 신작들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직후 구글플에이 인기 순위 1위, 매출 순위 2위에 오르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고, 애플 앱스토에서도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초기 기대치에는 못 미쳤으나, 이용자와 평론가 등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첫 단추를 끼웠다는 평가다.
넥슨은 하반기부터 ‘게임 안의 재미’에서 ‘게임 밖의 확장’으로 전략 전환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 라인업과 IP 확장 콘텐츠를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우선 연내에는 해외 개발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한 협동형 액션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 그리고 히트작 ‘데이브 더 다이버’의 정식 스토리 DLC ‘인 더 정글(In the Jungle)’이 공개된다.
이어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6월)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등 장르 다변화와 글로벌 타깃 전략을 반영한 신작들이 순차적으로 나온다.
넥슨은 5조70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이는 기술력과 콘텐츠 역량에 더해,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장기 포석으로 읽힌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IP를 서구 시장에 소개하기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였으며, 매출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가를 더 중시했다”며 “전략적 첫 단계를 성공적으로 달성했고, 2027년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오버킬’과 ‘아라드’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임소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