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승부수는 ‘미르M’ 등 신작 라인업
중국 공략 강화…내자판호 구조까지 갖춰
블록체인 전략 유지…“글로벌 이용자 중심”
블록체인 사업부문 부진과 해외 매출이 모두 주춤한 가운데, 위메이드가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정면 돌파에 나선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 ▲대형 신작 라인업 ▲위믹스(WEMIX) 기반 블록체인 사업 강화 등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18억원, 영업손실 113억원, 당기순손실 2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다소 축소됐으나 여전히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는 게임 매출이 1394억원으로 8% 감소했고, 라이선스 매출은 8억원으로 22% 줄었다. 특히 블록체인 매출은 7억7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흥행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위믹스의 국내 거래소 상자폐지 등으로 블록체인 사업 전반이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 매출은 624억원으로 작년 보다 38% 감소한 반면, 국내 매출은 793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작년에는 블록체인 부문에서 신작 효과로 일시적 매출 급증이 있었기에, 올해 매출 감소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라며 “현재 전체 매출의 약 90% 이상은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하반기 신작을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하반기 신작 공세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3분기에는 ▲‘미르M’(중국)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미드나잇워커스’가, 4분기에는 ▲블록체인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이 출시된다. 이 외에도 ‘미르5’ ‘블랙 벌처스: 프레이 오브 더 그리드’ ‘나이트 크로우2(가제)’ ‘탈: 디 아케인 랜드’ 등 10여 종의 후속작이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은 위믹스 기반 블록체인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 작품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게임 내에서 위믹스를 직접 채굴하고, 아이템 거래도 위믹스로 가능하게 설계했다”며 “글로벌 버전에는 한국판과 다른 신규 수익 모델(BM)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도 강화한다. 박 대표는 “‘미르M’은 중국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전기’(미르 시리즈의 중국명) 시리즈의 장점을 반영해 개발됐다”며 “수십, 수백 개의 서버마다 전담 운영자가 붙어 현지에 최적화된 운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문제에 대비해 현지에 개발사를 직접 설립해 외자판호가 아닌 내자판호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구조적으로 내자판호 취득이 가능하도록 현지법인을 갖췄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글로벌 위믹스 생태계 확장에 집중한다. 박 대표는 “국내 거래소에서의 위믹스 상장폐지는 해외 거래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글로벌 이용자들이 위믹스를 사용하는 데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블록체인 정책 개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기반 블록체인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블록체인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키고, 위믹스 생태계 신뢰 회복 전략을 병행해 블록체인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는 이번 1분기 매출 약 471억원, 영업손실 24억원, 순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넥스트, 매드엔진 등 주요 개발 자회사를 중심으로 현재 여러 신작을 개발 중에 있으며,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타이틀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임소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