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1분기 영업익 1위로 업계 판도 재편
‘배틀그라운드’·‘인조이’ 흥행.. 글로벌 성장 견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크래프톤 제공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크래프톤 제공

국내 게임업계의 지형이 다시 한번 바뀌었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 업계의 시선은 단연 크래프톤에 쏠리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흥행 신화를 쓴 크래프톤이 이번에는 영업이익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매출에서도 넥슨을 바짝 추격하는 저력을 보여준 것.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15개 게임사 중 크래프톤은 영업이익 4573억 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한 수치로, 모든 분기를 통틀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기록이다. 매출 역시 8742억 원으로, 넥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넥슨이 1조820억 원으로 선두를 달렸고, 그 뒤를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컴투스, 위메이드, 그라비티, 카카오게임즈, NHN, 데브시스터즈, 네오위즈, 펄어비스, 시프트업, 웹젠의 순이었다.

크래프톤의 호실적 핵심에는 ‘배틀그라운드’ IP를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 확장과 신작 ‘인조이(inZOI)’의 흥행이 자리 잡고 있다. PC 플랫폼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무료화 이후 최대 동시접속자 수가 140만 명을 돌파하며, 장기 서비스의 저력을 입증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인도 시장을 겨냥한 현지화 전략과 다양한 IP 컬래버레이션이 주효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는 현지 유명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하며, 글로벌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신규 IP ‘인조이’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장 이상이 팔리며, 크래프톤 오리지널 IP로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른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

크래프톤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익스트랙션 슈팅 ‘프로젝트 블랙버짓’, 배틀로얄 콘솔 신작 ‘프로젝트 발러’, 탑다운 전술 슈팅 ‘PUBG: 블라인드스팟’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로 플랫폼과 장르를 확장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한 그래픽 고도화, 유저 생성 콘텐츠(UGC) 기능 도입 등 게임 플레이 경험 혁신도 병행 중이다.

업계는 크래프톤의 성장세가 단기적인 반짝 실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2023년 연 매출에서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는 넷마블까지 추월하며 매출 2위 자리를 굳혔다. 영업이익에서는 넥슨마저 앞지르며 수익성 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과감한 투자와 현지화 전략, IP의 지속적인 확장과 혁신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단순히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신규 IP 개발과 다양한 장르로의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는 한국 게임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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