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1분기 최대 실적 달성…방산뿐 아니라 철도사업 순항 덕분
레일솔루션 부문 수주 확대 지속…연내 추가 사업 확보 기대감 높아져

현대로템이 지난 2016년 수주한 호주 NIF 2층 전동차.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지난 2016년 수주한 호주 NIF 2층 전동차. 현대로템 제공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방산분야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로템이 방산뿐 아니라 철도사업에서도 높은 성과를 내면서 성장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이 올해 1분기 매출 1조1761억원, 영업이익 20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중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7.3%, 영업이익은 354%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역시 1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5%나 늘었다.

현대로템의 호실적 배경은 해외 수출 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 및 이익 개선으로, 방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디펜스솔루션뿐 아니라 철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레일솔루션의 가파른 성장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레일솔루션 부문의 경우 디펜스솔루션 부문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적고 또 그간 저가 물량 등을 소화하면서 이익률 개선이 더뎌 영업이익은 저조한 편이었다.

그러나 지난 2023년부터 수주잔고를 매년 대폭 확대하며 존재감을 높이는 중이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부문의 수주잔고는 11조4096억원으로, 전년(2022년·7조4618억원) 대비 53%가 늘었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22% 더 늘어난 14조646억원을 기록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부문의 수주잔고는 16조8611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데다 1분기에만 3조1291억원 규모를 새롭게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월 모로코 철도청과 2조2027억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3월에는 5811억원 규모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 철도차량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달에는 1442억원 규모 미국 매사추세츠만교통공사(MBTA) 2층객차 사업 추가 물량 및 예비품 공급 계약을 따냈으며, 최근에는 대만 타이중 블루라인 철도시스템 공급 사업을 4249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2분기 들어서도 수주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캐나다 에드먼턴 트램 공급 프로젝트가 유력한 후보로, 현재 독일 지멘스, 스페인 CAF와 경쟁 중이다. 호주 고속철도망 구축 사업도 본격화되면 현대로템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중국 창춘궤도열차(CRRC)와 Jtrain 컨소시엄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던 이스라엘 블루라인 트램 사업이 중단된 점도 현대로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추진 중인 해당 사업은 총 20억 달러(2조8000억원) 규모다.

향후 레일솔루션 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로템의 방산·철도 기업으로서의 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현재 폴란드, 루마니아 등 주요 국가와 K2 전차 납품 계약을 마무리하며 디펜스솔루션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레일솔루션 부문의 성장이 맞물려 실적 상승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부문에 대해 "수출 비중 증가와 신호기 사업 진출로 마진율 개선과 더불어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올해 실적과 관련해 "방산수출은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으며 레일솔루션 또한 긍정적인 체질 개선이 확인되고 있다"며 "두 사업 부문의 수익성 추가 개선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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