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 영업이익 6% 준다고 전망
한국경제인협회가 미국 트럼프 정부가 현재 추진하는 관세정책을 지속할 경우, 올해 국내 수출이 평균 4.9%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협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와 공동으로 국내 수출기업 150개사를 대상으로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 및 대응과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응답 기업들은 관세정책에 따른 최대 애로사항으로 미국 정부의 잦은 정책 변경(24.9%)과 관세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24.0%)를 꼽았다. 수출 감소(18.8%)와 환율 리스크(17.5%)도 주요 부담으로 지목했다. 실무적 어려움으로는 미국 수입업체와 단가조정 협상(53.4%)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8.3%), 자동차·부품(△7.9%), 석유화학(△7.2%) 분야의 수출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기계(△6.4%)와 반도체(△3.6%)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반면, 선박(10.0%)과 바이오헬스(1.6%)는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관세정책이 이어질 경우, 수출기업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6.6%, 영업이익은 6.3%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대응 방안으로 수출시장 다변화(26.9%)와 글로벌 공급망 재조정(19.8%), 환율 리스크 관리 강화(16.5%)를 제시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관세율 최소화(44.6%)와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13.6%)을 주문했다.
특히 한·미 간 협상 전략과 관련해 미국이 주장하는 비관세장벽 해소 노력(45.3%)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금리 인하(23.4%), 조선산업 협력방안 제시(12.5%)도 제안됐다.
응답 기업들이 예상한 2025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33.2원으로 집계됐다. 환율 리스크 대응방안으로는 수출입 단가 조정(22.3%), 수출시장 다변화(20.8%), 기업 경쟁력 강화(19.8%)가 우선순위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81.3%는 미국 관세정책이 한국과 미국 기업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고, 관세분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는 기업도 84.0%에 달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중 간의 한시적 관세 인하 합의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 지속, 신용등급 강등, 협상 지연 등으로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양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내 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한 협상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