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사진은 업황악화를 예상하고 있는 화학 분야 기업인 LG화학 여수공장 모습. LG화학 제공
600대 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사진은 업황악화를 예상하고 있는 화학 분야 기업인 LG화학 여수공장 모습. LG화학 제공

600대 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기준선인 100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며 기업 체감경기는 부진을 이어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5년 6월 BSI 전망치는 94.7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월(85.0) 대비 9.7포인트 반등한 수치로, 2023년 3월(+10.4p)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하지만 지수는 2022년 4월(99.1)부터 3년 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며 부진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월 실적 BSI는 91.1로, 4월(86.4) 대비 4.7포인트 올랐으나 역시 기준선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6.0)과 비제조업(93.5) 모두 6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서 부진을 이어갔다. 특히 제조업은 지난 5월보다 16.8포인트 급등하며 반등세가 뚜렷했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2021년 3월(+19.1p) 이후 최대다.

제조업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 업종이 있었다. 해당 업종 BSI는 123.5로 2010년 3월(126.6) 이후 15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경협은 “관세 회피 목적의 고객사 재고 확대, 중국 내수 부양책에 따른 수요 회복, 미·중 통상 리스크 완화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10개 가운데 전자·통신장비(123.5), 자동차·기타운송장비(103.0)가 업황 호조를 전망했고, 식음료·담배(100.0), 의약품(100.0), 기계·장비(100.0) 등도 기준선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정제·화학 등 4개 업종은 업황 악화를 예상했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업(101.8)만이 기준선을 웃돌았고, 여가·숙박·외식(100.0), 전문·과학기술·사업지원서비스(100.0)는 횡보세를 보였다. 전기·가스·수도, 운수·창고 등 나머지 4개 업종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여가·숙박·외식 업종은 전월 대비 49.2포인트 급락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세부 조사 항목에서도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내수(95.8), 수출(96.4), 투자(93.0) 지수는 2024년 7월 이후 1년 연속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감 속에 제조업 중심의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과 산업경쟁력 약화, 내수 침체 등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확장적 재정·통화정책과 통상 리스크 대응,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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