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 86.5% 1위.. 구례·과천 순
호남 농촌지역 등 높은 투표율 이끌어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투표 열기가 유례없이 뜨거운 가운데, 최종 투표율 1~5위 지역은 모두 농촌 또는 중소도시 지역이 차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대통령선거 최종 투표율이 79.4%로 집계되며,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전북 순창군으로, 무려 86.5%의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어 전남 구례군이 85.7%, 경기 과천시가 85.7%로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전남 곡성군(85.4%)과 전북 임실군(85.2%)이 이었다.
이처럼 높은 투표율의 배경에는 각 지역별로 뚜렷한 배경이 존재한다.
전북 순창군은 전통적으로 정치적 관심과 참여도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대선은 대통령 파면과 조기 선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치러졌고, 지역민들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지역 숙원사업 해결에 대한 강한 열망을 표출했다.
실제로 순창군은 사전투표율부터 전국 최고치(69.35%)를 기록하며, 본투표까지 투표 열기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나라가 잘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과 “지역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유로 꼽았다.
전남 구례군과 곡성군 역시 농촌 지역 특성상 유권자 간 결속력이 강하고, 투표 참여가 지역사회 일종의 공동체 행사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다.
고령층 비율이 높아 정치적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크고,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투표율로 이어졌다. 실제로 구례군 역시 사전투표에서 높은 참여율을 보였으며, 곡성군도 마찬가지로 군 단위 지역의 특성이 반영됐다.
경기도 과천시는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도시라는 특성상 지역사회 결속력이 강하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가 많아 정치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고, 투표 참여가 시민의식의 일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과천은 대규모 재건축, 교통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이 선거와 직결돼 있어 투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북 임실군 역시 농촌 지역 특유의 투표 문화와 더불어 지역 현안에 대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투표율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다.
이처럼 21대 대선에서 투표율 상위권을 차지한 지역들은 대체로 인구가 적고, 유권자 간 유대가 강한 농촌 지역이거나, 지역사회 결속력이 강한 중소도시라는 공통점을 보인다.
이는 단순히 정치적 관심뿐 아니라, 공동체 의식과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투표 참여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