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이 글로벌 임상 2상에서 아시아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중간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차세대 항섬유화 신약으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미국흉부학회(ATS 2025)’ 공식 세션에서 ‘베르시포로신(DWN12088)’의 글로벌 임상 2상 설계와 등록 환자 현황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발표는 임상 총괄 책임연구자인 서울아산병원 송진우 교수가 맡았다.
이번 임상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목표 환자 102명 중 79명(약 80%) 등록을 마쳤다. 등록자 중 47명(60%가량)이 아시아인으로 구성돼, 향후 인종별 치료 반응 비교 분석에도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등록자 중 약 70%는 기존 항섬유화제인 닌테다닙 혹은 피르페니돈과 병용 요법으로 시험에 참여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병용 없이 참여하고 있다.
베르시포로신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경구용 항섬유화 신약 후보로, 콜라겐 합성과 관련된 효소 ‘Prolyl-tRNA Synthetase(PRS)’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이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섬유화의 근본적 원인을 차단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이고 이상 반응은 낮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웅제약은 베르시포로신의 혁신성을 바탕으로 2019년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았고, 2022년에는 신속심사제도(패스트 트랙) 개발 품목으로도 지정됐다. 이어 2024년 1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으며 글로벌 신약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송진우 교수는 “이번 임상은 다양한 인종에 대한 치료 반응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베르시포로신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기전을 보유한 신약”이라며 “글로벌 IPF 치료 패러다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